영천 정재영씨 고택과 산수정

2016. 7. 30. 06:08문화산책/고택과 문학관

 

소재지 : 경상북도 영천시 임고면 삼매리

 

[鄭在永(정재영)씨 가옥]

 

매곡마을은 임고면사무소에서 북으로 7km 떨어진 골짜기에 있다.
매곡 주위의 산들은 낮은 산이지만 마치 꽃술을 감춘 꽃잎처럼
겹겹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뒷산 작은 봉우리들이 매화꽃잎처럼 감싸고 있어
앞산은 이 매화를 찾아드는 나비의 모습이며 집터는 꽂술에 해당한다고 한다.

 

[안채전경]

 

이 집의 특색이라면 우선 높은 축대에서 찾을 수 있다.
평지에 세워졌으면서도 사랑채의 축대가 행랑채보다 1.4m높게,
안채마루와 행랑채의 지붕이 거의 같은 높이라고 한다.


본채가 행랑채보다 높게 설계되는 것은 주인의 권위를 나타내기 위한 것이며,
아랫사람은 주인을 대할 때 늘 올려다보게 되어있다.
그래서 간혹 높은 축대의 대청마루에서 주인이 호령을 할 때면
마치 구름 위에서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된다고 한다.


안채는 또한 서북쪽에 위치하게 되는데 남성은 양이어서 빛이 먼저 드는 동쪽에 있고
여성은 음이기 때문에 해가 지는 서쪽에 위치하는 것이라고 한다.


사랑채의 작은 사랑방에는  골방이 하나 붙어 있는데 이 골방의 기능이 또한 독특하다.
보통 때는 허드렛 물건을 넣어두지만 집안에 초상이 나면 한 달 내지 석 달 동안 시신을
안치하는 가정 영안실의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골방의 벽과 바닥을 보통 집재료와는 달리 황토와
보리껍데기를 써서 지었으며, 천연재료인 보리껍데기는 방안 공기를 서늘하게 하고
해당 부위의 온기를 빼앗기 때문에 장기간의 시신 보관이 가능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집에는 우물이 없어 200m 정도 떨어진 데서 길어다 먹었다고 하는데
이 일을 전담한 사람을 '물담사리'라  불렀다 한다.

 

[가옥 서남쪽 산골의 산수정]

 

내가 보기엔 아무리 봐도 '산천정'인것 같은데...

문헌에는 산수정이라고 적혀있다...
(천)자 같은데.....밑에 물수가 있으니 그냥 '수' 라고도 읽히나 보다.
동네사람들에게 여쭈어보아도...산수정이라하고...??


탐방을 끝내고 돌아오며 옆지기가 지나가는 아저씨에게 여쭙는다.
뒷산을 가르키며..."저 산 이름이 뭡니까?"


"뒷산"
"다른이름이 없나요?"
"그냥 뒷산이라 불러요."


앞산을 가르키며, 다시 여쭈어본다.
"저 산은 이름이 뭡니까?"


"앞산요."  속으로 내가 먼저 대답을 해보았다. ㅎㅎㅎ
그랬더니 역시 돌아온 대답은
"앞산이요." ㅋㅋㅋ


그런 답은 나도 하겠다 모...
옆지기에게 말했지요.
다음부터는 내게 물어요. 내가 다 알려줄께요.
앞산. 뒷산..또 옆산...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