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먹기 선수

2015. 11. 7. 06:31카테고리 없음

 

"여보, 나 큰일 났어요."
"왜? 무슨 일??"
"내 카페에 못 들어가요. 비번이 자꾸 틀린다고 나와요."
"비밀번호 안 적어 놓았어??"
"적어 났어요."

이렇게 말은 했지만, 사실은 적어놓지 안았다.

(사실 제겐 비밀 카페가 생겼읍니다. 아우님이 선물 해 줬지요.)

 

며칠전 오전 컴은 내 꺼에 가입하면서 한 메일 넷 비번을 바꾸었거든요.
매번 클릭 할 때마다 비번을 바꾸세요.

하고 4자리 숫자인 암호를 바꾸라고 휘리릭 나타나는 화면에

아니요 하고 클릭하기 귀찮아서....

 

그래서 내 홈에 메모 창을 달기 위해

가입하면서 한 멜 비번도 바꾸었답니다.
그리고 나서 볼일보고 오후에 들어와서 카페에 들어가려는데...
비번이 틀려서 아무리 해도 안된다고만 해서 들어가지 못 하였다.

 

주인도 몰라보는 카페나 한 멜 미오
자꾸만 암호번호가 틀린다고만 하고

암호번호 잊은 거 찾는 방법도 생각나지 않고,

역쉬 난 할매...흑흑
밖에서 내내 헤매다가 그냥 잤다.

담날 자꾸만 혼자서 궁시렁 대며 걱정하는 날 보고 짝꿍이 물었다.

 

"뭘 저장해 뒀는데??"
"여기저기 다니면서 슬쩍해 온 이쁜 그림들 ...뭐 그런거요."
"손보고 고치고 그리고 연습해보고 내 홈에 달려고 숨겨뒀거든요."
"당신 그러다 도둑으로 몰려서 영창 갈라..조심혀~~ㅎㅎㅎ"

"물어보고 가지고 온걸요. 그리고 퍼가도 됀다고 공고 해 뒀던데요??"

"그래도 그렇치, 당신 도둑이네...."
"뭔 도둑은, 아니에요. 가지고 가도 된다고 했단말이에요."
"히히 그카다 영창가면 내가 김밥 사들고 면회 갈께..크크크"

 

"왠 김밥"
"그게 젤 손 쉽잖아!"
"다른 것도 있는데...."
"마자 당신 산채비빔밥 좋아 하잖아.....크크크"

 

힛~~마자 내가 좋아라 하는 음식 짝꿍은 알지요.

내가 비빔밥 좋아하는거...

"그래 그럼 산채 비빔밥 사서 들고 면회 갈께....크크크"
자꾸만 놀려묵는 짝꿍 재밋나 봐 내가 약올라 하는거....

"히 작가선상님(?) 이카다 마누라 잃어버릴라.......크크"

계속해서 놀려묵기에 나두 큰 기침 한 번 하고 이렇게 말했죠.

 

"내 유명해지기전에 싸인해 줄께요. 당신 수첩 가져와 봐요...홍홍홍"
"뭐라꼬, 싸인!! 크크크 코 풀었던 종이 .....어딧노??" 어디 없나??"
"뭐요?? 코 풀었던 종이.......라구라구라구라~~~이그 미워~~~"

아무것도 아님서 싸인해 줄려는 내나,
코 풀은 종이 찾는 짝꿍이나 우린 또찐 개찐 서로 서로 닮은 꼴


이렇게 알게 모르게 우린 서로

오랜 세월 함께 한동안 닮아가나 봐요...

니글거리는 것까지 모두 다~~~~~~

 

참 잊어버린 비번 찾는 열쇠도 잊었거든요.
좋아하는 선생님 성함..요거 맞지 싶은데 요것도 아니라고 혀요.
좋아하는 선생님 성함은 히 울짝꿍 이름 써 넣었는데...
자꾸만 아니라고 하고,

 

먼저 사용하던건 그냥 두고 불쌍혀지만,

주인 잘못 만난죄로... 영 이별을 하고
다시 가입해서 들어갔지요.

 

암튼 주인은 잘 만나야 하나봅니다.

이별한 카페야 미안해

미아가 되어버린 내 카페...

 

아주 오래전 얘기였습니다.

지금은 메모를 해 두는 습관이 들어서

다시는 이별하지 않고 지금까지 함께 동거동락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