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택식물원내 木長丞(목장승)

2015. 10. 8. 06:19갤 러 리/예술작품

 

소재지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한택로 15

 

 

 

한국의 마을 또는 절 입구, 길가에 세운 사람 머리 모양의 기둥.

 

장승의 기원에 대해서는 고대의 性器(성기) 숭배에서 나온 것이라하며,
돌로 만든 석장승과 나무로 만든 목장승이 있으며, 전국에 분포해 있다.

 

목장승은 솟대에서, 석장승은 선돌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등의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확실한 기원은 알 수 없다 합니다.

 

바라만 보아도, 諧謔的(해학적)인 그 모습이 웃음을 머금게 한다.

 

 

 

장승은 지역간의 경계나 이정표 구실은
물론이고 마을의 수호신 역할도 담당하였다.

 

길가나 마을 경계에 있는 장승에는 그것을
기점으로 한 사방의 주요 고을 및 거리를 표시하였다.

 

 

 

그러나 수호신으로 세운 장승에는
이정표시도 없고 천하대장군류의 표시도 없었다.

마을의 신앙 대상으로서 주로 厄病(액병)을 빌었다.

 

장소에 따라 채색, 형상, 크기 등이 다르나 모양이 魁嚴(괴엄)한 점만은 일치한다.

 

 

 

장승에 대해 내려오는 전설 한 자락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먼 옛날 어느 고을에 딸과 살아가던 홀아비가 있었는데,
딸이 어느덧 성장하여 시집을 가도 될만한 혼기가 찬 나이가 되었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홀아비의 딸이라는 결손가정에 형편까지 여의치 않으니
쉽사리 시집을 가지를 못하고 과년한 딸이 되어 살아가고 있었다.

 

 

 

그렇게 살아가던 어느날 홀아비인 아비는 딸을 보고 음심이 돋았는데
이를 제어치 못하고 필경에는 딸을 겁탈하려 했다하네요.


그러자 딸은 적극적으로 저항하기 보다는
체념한듯 홀아비인 아비에게 말하기를

 

 

 

"인간으로서는 차마 천륜을 거역하고
부녀가 남녀가 되어 색정을 나눌 수는 없으니
그 이전에 마루 밑으로 기어 들어가셔서 개처럼
세차례 정도 짖으시고 나오신 다음에 남녀가 되어 육욕의 정을 나눕시다."


딸의 제안에 귀가 솔깃해진 홀아비는 얼씨구나 하면서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하면서도 황급히 마루 밑으로
기어 들어가 개처럼 세번을 짖고 서둘러서 나와, 딸을 찾았으나 딸이 보이지 않았다.


이곳 저곳을 찻다가 보니 딸이 대문 옆에 서 있던
대추나무에 천을 걸고 스스로 목을 메어 죽은것을 발견하였다.

 

 

 

결국 홀아비는 동네사람들로부터 맞아 죽었는지
스스로 목숨을 끊었느지는 모르나 그 이후에 동네사람들은
커다란 나무를 베어 홀아비를 닮은 형상의 목각을 만들어
동네 어귀에 세워놓고 오고 갈때마다 침을 뱉었다 한다.


그러다가 세월이 흐르면서 장승에 관한
진실은 묻히고 천하대장군이 되어 고을을 지키거나,
고을을 나타내는 상징물로 역할이 바뀌었다 합니다.


게다가 외로울까봐 짝까지 만들어 옆에 나란히
세워 주었으니 이게 바로 지하여장군이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