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 송호서원에서 만난 청매

2019. 3. 27. 06:13갤 러 리/꽃과 열매

 

 

소재지 : 경상북도 군위군 군위읍 외량리

 

 

송호서원에 들렸다가 닫힌 문앞에서 실망을 하였지만,
유허비 뒤쪽 앝은 둔덕에 청매화 한 그루가 활짝 꽃을 피우고 반겨주어서
실망했던 마음을 대신 풀어주었다.

 

 

벌이 잉잉 거리며 날아다녔지만, 홍매에 빠져서 사진 담기에 바빴지요.
꽃의 색상에 따라 다른 꽃말도 있지만, 전체적인 꽃말은
인내, 고결한 마음, 기품, 품격 이라 합니다.

 

 

매화나무가 맞느냐? 매실나무가 맞느냐? 때론 헷갈리기도 하지만,
둘 다 맞다 합니다. 꽃이 필 때는 매화나무 열매인 매실이 달릴 때는
매실나무라 부르면 맞다합니다.

 

 

매화꽃에는 이름도 많다.

 

꽃피는 시기에 따라 일찍 피는 早梅(조매)
겨울에 피는 冬梅(동매)
눈 속에 피는 雪中梅(설중매)

 

 

꽃의 색깔에 따라 白梅(백매), 靑梅(청매), 紅梅(홍매)로 부르기도 한다.

 

 

꽃받침이 붉은 색은 紅梅(홍매)
꽃받침이 녹색인것은 靑梅(청매)
꽃받침과 꽃이 흰색인 것은 白梅(백매)로 나누어진다.

 

 

매화꽃도 꽃잎이 여러장인 매화를 겹매화
또는 만첩매화라고 하지만, 원예종이라 합니다.

 

수양버들처럼 가지가 늘어진 것을 수양매화(능수매화)라고도 합니다.
이밖에도 여러 종류의 매화가 있습니다.

 

 

장미과의 갈잎 중간키 나무인 매화는 꽃을 강조한 이름이다.
열매를 강조하면 매실나무이다.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매화는
다른 나무보다 꽃이 일찍 핀다.

 

그래서 매실나무를 꽃의 우두머리를 의미하는 '花魁(화괴)'라 한다.

 

 

선비들이 매화나무를 좋아한 이유는 추운 날씨에도
굳은 기개로 피는 하얀 꽃과 은은하게 배어 나는 향기,
梅香(매향)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매화나무는 政堂梅(정당매)이다.
이 나무는 '養花小錄(양화소록)'의 편찬자인 강희안의 조부인
강회백이 심은 나무이다.

 

 

매화의 전설은 많이들 올려서 알고 계신분들이 많기에..
오늘은 전설은 생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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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을 하시다가 베이징 감옥에서 돌아가신 이육사님의

매화 향 강하게 풍기는 '曠野(광야)'올려봅니다.


曠野(광야) / 이육사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戀慕(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光陰(광음)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千古(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超人(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 놓아 부르게 하리라.

 

 

겨울에도 푸름을 잃지 않는
소나무(松)와 대나무(竹) 그리고 매화(梅)
歲寒三友(세한삼우)라 하여 시인묵객들의 작품 소재로 즐겨 다루어 졌다.


그야말로 격조 있는 꽃이 바로 매화다.
옛날에 장원급제하면 머리에 매화를 장식한 관모를섰다.


梅一生寒不賣香(매일생한불매향)
매화는 한평생을 춥게 살아도 그 향기를 팔지 않는다는 뜻이다.


매화에 대한 극찬은 끝이 없지만,
오늘은 이것으로 송호서원에서 만난 청매 소개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