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지는 이야기(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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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이 어긋났어요...ㅠ.ㅠ
깁스를 풀었지만, 아직도 부어있는 손. 뒤로도... 앞으로도 더 이상은 젖혀지기도 구부려지기도 않는다. 자유자재로 예전처럼 움직이려면 아직도 많은 물리치료와 손목운동을 해야 한다 합니다. 함께 물리치료를 받는 사람의 말로는 1년이 지나야 될 테니 느긋하게 물리치료도 받고 운동도 열심히 하라고 합니다. 방학을 하면 데리고 와서 봐줘야 할 손주들을... 올 겨울 방학은 봐 주지 못할 것 같습니다. 손주들과 함께하며, 영화관으로 도서관으로 박물관으로 연례행사처럼 다니던 곳도.. 그리고 학과 복습, 예습도 시켜야하는데... 지금 고민이 많습니다. 그제 방학을 했다 하는데....어찌해야 할지... 에휴.... 한번의 실수가 이렇게 오래... 친구님들 저처럼 아차 실수하시는 일 없으시구요. 이 겨울 건강하게 지내시..
2015.10.16 -
동지 팥죽
동지날 아침 물론 손이 불편해서 팥죽은 끓이지 못하였지요. 그래도 기쁜 일은 새 기운이 들어온다는 동지날 깁스를 풀었답니다. 병원에서 깁스를 풀고 본죽에 들려 팥죽을 사서 들고 집에 오니, 이웃이신 205호 형님께서 금방 끓인 따끈한 팥죽을 가져다 놓고 가셨다고 합니다. 에궁 이럴줄 알았다면 팥죽을 사지 말껄.. 하는 아쉬움도 살짝 지나갔지요. 사온 팥죽은 뒤로 밀쳐두고 우선 전화부터 드렸지만, 벌써 외출을 나가셨는지 받지 않으시네요. 팥죽을 그이랑 나누어 먹어며, 팥죽보다 더 따끈한 정이 온 몸을 파고 드는 것 같았습니다. 그날 저녁 8시쯤 되었을까요? 전 물론 이불깔고 살풋 잠이 들었는데... 현관 벨소리가 났지만, 그이가 있으니 그냥 누워있었는데.. 현관문을 열고 무어라 주고 받는 소리가 나더니 깨..
2015.10.16 -
다시 한 연두색 깁스
어제 29일 월요일 집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병원에 갔다. 오늘은 봐가며 깁스를 풀어 손을 쓸 수 있게 해 준다기에 기대감을 안고... 병원에가서 진료를 신청하고 기다렸다가 의사선생님을 만났다. "3주 되었지요. 깁스 풀고 손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해 줄게요." 하기에 엄청 기뻤는데, 근데... 그게 아니었어요. 풀고 다시 연두색으로 깁스...ㅠ.ㅠ "선생님 또 해요?" 너무 오래도록 팔꿈치를 고정해놓으면 굳어져서 않된다며.. 팔꿈치 아래로 해서 처음처럼 손가락만 내 놓고 다시 깁스. 손을 아래로 약간 구부려 했던 깁스를 이번엔 조금 뒤로 제쳐서 깁스를 했다. 에휴 팔은 마음대로 구부릴 수 있으나... 깁스는 오히려 전신을 다 해 놓아 딱딱하다. 예전엔 아래위 옆쪽은 숨구멍이라도 내 놓았는데...ㅠ.ㅠ 다친..
2015.10.16 -
서라벌 광장
소재지 : 경상북도 경주시 율동 598번지 어제 꼭 해야 할 중요한 일정이 있어서.. 지난 화요일 조심스럽게 청도행. 할만하기에 용기를 내어 그이랑 길을 나섰다. 물론 의사선생님께 여쭈어 보았지요. "운전해도 되나요?" "해도 되지만, 그 손으로 하겠어요. 할 수 있으면 해도 돼요." 그 말씀 한마디에 힘을 얻어 화요일은 청도. 오늘은 좀 멀리 울산으로... 경주 IC를 빠져나와서 직진 500m 서라벌광장 휴게실에서 잠시 쉬었다. 깁스한 팔을 보이기 싫어서 난 차 안에... 그인 휴게실에 들려 물과 먹을거리 와 커피를 하려 가고 기다리며, 왼쪽을 보니 꽃으로 만들어 둔 왕과 왕비라 해야 하나요? 아니면 왕자와 공주라 해야 하나요? 아무튼 멋진 모습에 반해 디카를 들고 나와서 담아보았습니다. 다시 서라벌 ..
2015.10.16 -
약속 장소로 가는 길에 만난 뜻밖의 횡재
매주 화요일 가는 청도행. 오후 2시 강의가 있으니, 보통은 집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출발을 한다. 그러나 어제는 오전 약속이 잡혀 있어서 오전 9시경에 집에서 출발 늘상 가는 길은 팔조령을 넘지 않고 경산쪽으로 해서 매전면으로 향했다. 그곳이 약속 장소였기에... 길을 가다가 언듯 스치고 지나친 빈 가지에 대롱대롱 달린 황금빛 감 사진을 찍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동시에 "사진 찍고 가지" 하는 남편의 말에 얼시구나 하고 얼른 주차할 곳을 찾아 세웠다. 그리곤 달려갔지요. 여러포즈로 사진으로 담기 위해서 어디쯤인지는 기억이 나질 않네요. 남편에게 물어보면 금방 알 수 있겠지만.. 지금은 저 혼자 깨어있는 새벽시간 깨워서 물어볼 수 없으니..그냥 패스~ 잎이 떨어진 앙상한 가지에 달린 풍요로운 열매 꽃처럼..
2015.10.16 -
네 탓 내 탓
뼈에 좋다며, 곰국을 끓여 먹으라기에 곰국 거리를 사 와서 은근한 불에 푹 고았다. 곰국에 넣어 먹을 파를 총총 썰어 달라 부탁을 했지요. 파를 깨끗이 씻어 적당한 길이로 잘라 총총 썰어주세요. 하고 방으로 들어왔더니 "아이 매워라," 하며 부엌에서 나와 화장실로 직행 손과 얼굴을 씻고 나오기에 "난 맨날 써는데...." "맨날 써니까, 인이 박여서 괜찮지 뭐..." "그래도 많이 썰면 눈도 맵고, 눈물도 나요." 그다음은 끝. 스멀스멀 기어나오려는 낱말들을 꾹 눌렸다 이런 대화는 길어지면 다툼이 될 수도 있기에... 평소 무엇이던 혼자서 다 한 내 탓이요. 식탁 위의 물도 부어준 내 탓 냉장고 안 과일도, 요구르트도 꺼내어 먹기 좋게 해 준 내 탓 해주는 일에 익숙해져 버린 그이 습관화되어버린 그이를 ..
2015.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