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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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못 땐 시어머닌가??
제왕절개로 외손녀를 낳고, 입원한 딸아이 곁에서 지낸 며칠. 다시 집으로 내려가서 강원도 시댁에 가야 한다. 시 아주버님 기제사가 다가오니 준비해서 다녀오려면 조금은 여유를 두고 내려가야겠기에 아직도 입원해 있는 딸아인 우선 아쉬운 대로 사위에게 부탁해두고 함께 입원해있는 산모들의 보호자에게도 부탁을 해 두었다. 며칠 있다 다시 올라올게요. 그때까지 잘 부탁합니다. 그리곤 내일쯤 내려갈까? 생각하던 중, 폰으로 전화가 왔다. "어머님 언제 내려오세요?" "왜??" "그냥요. 그리고 강원도는 언제 가세요?" "제삿날 새벽에 올라가야지 왜?" 조심스럽게 묻는 새아기 말투에 조금씩 걱정스러운 느낌이 전해져온다. "왜 무슨 일 있니?" 작게 떨려오는 걱정을 누르며 물었다. "........., 어머님 저 수술해..
2015.09.23 -
어머니 저 잘 할게요.
이해심 많은 시어머니로 생각해 주는 맘이 고맙긴 해도 나도 늘 착한 시어머니 표는 아니거든요. 잘해줘야지 하면서도 간혹 서운한 마음에 속이 상할 때도 있습니다. 이런 거 저런 거 다 눌려 참으려 늘 노력은 하지만, 새아긴 또 새아기대로 그렇겠지요. 사실은 나도 울며느리 생각을 몰라서 늘 궁금하답니다. 잘해주러 노력하고 조심하지만, 울며느리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허사잖아요. 깨지기 쉬운 도자기처럼 늘 보살핀다고는 하지만, 받아들이는 쪽의 생각을 몰라서 조심스럽답니다. 이렇게 해주었으면 좋겠는데 하는 내 생각보다 이렇게 해주면 울며느리가 좋아할까?? 싫어할까?? 먼저 며느리 생각을 하게 돼요. 그러나 아직은 며늘아기 속 깊은 내막은 몰라도, 겉으로는 늘 고마워하고 또 무엇이든지 의논하려고 하는 그 맘이 예쁩니..
2015.09.08 -
울 며느리가 사줬어요.
"어머님 오늘 어디 가세요?" "응, 왜??" "저 치과에 갈야해서... 래규 때문에, 어머님이 봐 주셨음 하구요." "그럼 내가 일찍 볼일보고 1시 전에 올게. 점심 먹고 오후에 가...응" "네...어머님..." 이렇게 약속하고 아침 먹고 부지런히 준비해서 볼일 보려 갔답니다. (운동량이 모자란다고, 운동을 열심히 하라 하기에..... 친구들이랑 한 팀을 만들어 자이버 배우려 다니거든요.) 친구 질녀가 고교 무용선생님. 방학 동안 가르쳐 줄 수 있다기에.... 아침 10시부터 시작해서 12시까지 2시간 화, 목, 금... 한달 만에 기초는 떼게 해준다기에, 일주일에 3번 하루에 2시간씩 그렇게 해두면 다른 곳에 가서 배워도 기초가 되어 있으니, 쉽다기에... 오늘이 2번째 날 결석하면 따라가기 어렵기..
2015.09.07 -
평범한 나날 속의 즐거웠던 하루
"어머님 뭐하세요?" "그냥 있지 모...좀 있다 저녁 준비해야지...넌??" "저녁 반찬 뭐 해 드세요?" "몰라 그냥 있는 대로 해 먹을래....하기 싫어....ㅎㅎ" "어머님 저녁 해 드릴게요. 오실래요?" "얘야 귀찮잖아 그냥 여기서 해결할게..." "아니요, 안 귀찮아요. 오세요. 저도 혼자 해먹기 싫어요. 어머님 오세요." "정말 안 귀찮니? 몸도 무거운데....." "네 괜찮아요. 불편하면 오시지 말라고 하지요..안 그러니까 오시라고 하지요." "잠깐 아버님 한테 여쭈어 보고...." 마침 안방에서 나오는 짝꿍한테 물었다. "며늘아기가 저녁 해준다고 오시라고 하네요. 갈래요??" "가지 뭐~~" 흐미~~웬일 좋아라.......얼른 그러자고 했다. "알았다. 갈게 고마워~~ 참 내가 찬거리 좀..
2015.09.05 -
따뜻한 옷과 바꾼 전화한통
아침청소 대충 마쳐놓고 차 한잔 마시고 쉬는 중... 따르릉~~따르릉~~따르르릉~~~ 벨 소리에 얼른 와서 전화를 받았다. "네~~" ".........................." "네, 누구세요?" "엄마 저 에요.....00이..." 마죠 너무나 오랜만에 온 전화에 아들 목소리도 잊었나? "그런데...왜?? 무슨 일 있니?" "아니요. 엄마 그게 아니고요. 어제 저의 집에 가셨다면서요." "응 갔다 왔지...왜?" "아니 그냥요." 히히~~알았다 알았어........ 어제 며느리 만나자고 해서 겨울에 입을 따뜻한 코트 하나 사 주려 했더니, 코트보다는 짧은 반 코드나 잠바가 더 좋다고 하기에... 하나 사 주었거든요. 요즘 누구나 다 어려운 삶 아들도 많이 힘든가 보다. 며느리가 옷 한 벌 변변..
2015.09.03 -
할머니
스스로 할 때까지 그냥 두라고 해도... 며늘아긴 시간만 나면 손자를 잡고 가르친다. 할머니 할머니하고 부를 수 있게 난 할머니 소리가 그리 듣고 싶지가 않은데 할머니 소리가 이르다고 생각하는데...., 내 속마음도 모르고 자꾸만 가르친다. 아마 할머니하고 손자가 부르면 내가 기뻐할 거란 생각 때문인 것 같다. 서로 입장이 다른 탓인 것 같다. 그냥 둬도 언젠가는 할머니하고 부를 탠데...., 자꾸만 날 할머니로 자리 매김을 시키려고 한다. 열심히 가르친 탓일까? 제법 할모니 하고 부른다. 아직은 할아버지는 혀가 돌아가지 않나 보다. 후후!~~이젠 할아버지에 도전할 차롄가 할아버지 할아버지하고 가르치지만, 늘 하버지 하버지 라고 하는 손자 할머니 소리가 듣기 끔찍하다고 하는 친구도 있지만, 난 그냥 무덤..
2015.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