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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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임여사
일진이 좋지 않은 날인가? 아침부터 그 잘나게 하는 화장(립스틱)도 바르지 않고 그냥 나오다가 개업도 하기 전인 화장품가게로 들어가서 주인을 황당하게 만들고, 그 덕에 그분의 후덕한 베품에 고마워하였는데... 혹 그 사연을 모르시는 분은 요기 클릭하시면 됩니다. 복식탁구를 치며 얼굴 옆으로 날아오는 공을 받아넘기다 끼고 있던 안경이 라켓에 부딪혀 떨어지며 안경다리를 부러트렸다. 그래도 마음으로 참 다행이다 생각하였다. 눈을 다치지 않아서 감사하고, 다른 사람에 의해서 안경다리를 부러트리지 않아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혹 다른 사람이 그랬다면 그분도 미안했겠지만, 마음속으로 그 사람을 원망하는 마음이 있었을 텐데 하루만 보고 안 볼 사람도 아닌데, 얼마나 다행인지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경은 멀..
2015.12.01 -
화장품가게 주인아줌마
제가 화장하지 않는다고 해도 친구들이나, 이웃들은 으레 밑화장이나, 아니면 스킨이나 로션은 바르는 줄 안다. 그러나 난 로션도 스킨도 바르지 못한다. 아주 오래전부터 습관화되어 한겨울이라도 민얼굴로 있어도 얼굴이 땅긴다거나 하진 않는다. 외출하게 되면 유일하게 하는 화장 립스틱만 바르면 끝. 립스틱을 바르지 않고 나가면 만나는 사람마다 "어디 아프셔요??" 하고 물어보는 게 싫어서 립스틱만은 꼭 바르고 나간다. 어제는 서둘러 나가느라 립스틱 바르는 것을 깜빡했다. 지하철역 거의 다 와 가는 지점에서 아차.. 하고 생각이 났다. 어쩌지? 집으로 되돌아가긴 좀 멀고... 생각 끝에 주변을 살펴보니, 다행히 화장품가게가 보인다. 들어갔지요. "아직 개업하지 않았는데요?" 안에서 주인인듯한 분이 나오시며 말씀하..
2015.11.25 -
박 성미 권사
2011년 11월 7일 일요일 오후 어즙잖게 미끄러져 쿵 주저앉으면서 넘어지지 않으려 짚은 왼손이 꺾어지며, 은근히 아파오며, 붓기 시작한다. 처음엔 아픔보다, 다쳤을까? 염려보다는 부끄러움이 더 커서, 정신을 차려 벌떡 일어났다. 나는 물론이고, 주위 사람들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기에 난 부끄러워 서둘려 일어났고, "집사님 괜찮으셔요." 걱정되어 물었지만, 괜찮다며 일어나 안으로 들어가는 나를 보고 웃기만 했다. 괜찮으세요. 하며, 왼손을 잡는 순간 불에 덴 듯 화끈하다. "아야. 아파요." 금방 왼손등이 부어오른다. 파스를 붙였으면 좋겠지만 없다. 누군가가 찬물에 손을 담그라 한다. 또 누군가는 뜨거운 찜질을 해야 한다. 설왕설래... 결론은 찬물에 담근다. 수돗물을 틀어놓고, 큰 그릇에 손을 담그..
2015.11.18 -
답사길에 만난 귀한 인연(사우당 종택에서)
소재지 : 경상북도 성주군 수륜면 수륜리 863 [한옥 체험관 전경] 윤동 마을은 순천 박씨와 의성 김씨가 대를 이어 살아온 이름난 명당으로 전통과 禮(예)가 삶과 함께 살아내려온 양반 마을이다. [체험관 안내글 내용] [한옥 체험관] 마을 한 가운데 자리한 의성 김씨 사우당 종가 앞쪽에는 한옥 체험관과 다도 체험장이 자리하고 있다. [전통문화 체험교육관 현판] [전통문화 체험교육관] 사우당 21대 종손 김기대씨는 詩(시)를 짓고, 가훈을 쓰시며, 종부 류정숙씨는 다도와 예절을, 며느리들은 가야금과 그림을 지도하는 등 선비정신과 전통문화를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며 많은 이들에게 육백년 종가의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이곳은 단순한 고택알기가 아닌 전통 의식주와 관혼상제 및 다도 예절 등 살아있는..
2015.11.17 -
서울 상경기
딸아이가 이사를 했다. 나라에서 하는 임대주택이지만, 겨우 안착을 하게 되어 기쁘다. 번듯한 내 집을 임대가 아닌 내집을 마련했으면 좋겠지만, 여기까지... 난 언제나 주어진 현실에 고마워하며 만족하고 싶다. 듬직한 사위와 알뜰한 딸아이가 생각만 해도 너무 좋다. "이사할때 올라가 거들어줄까?" "아니요. 안 오셔도되요." "이젠 아이들도 다 컸고, 애들 아빠랑 둘이서 해도 되요." 하기에 만만찮은 여건때문에 모른척하고 그냥 지냈다. 이사하는 날은 비가 뿌려서 종일 맘이 쓰였으나, 이사 잘 하였다는 문자한통에 걱정근심 끝.^^ 그리고 토요일 출발해서 딸아이집과 막내아들(은행집??)도 아파트를 장만해서 이사를 하였지만, 들려보지 못하여 큰 맘 먹고 서울행을 택하였지요. 하긴 엄격히 따진다면 딸아인 용인 막..
2015.11.16 -
옆집 새댁
삐리리리~~삐르르르~~~~~ 현관 벨이 울린다. "누구세요?" "옆집입니다." 문을 열고, 나갔더니.... 옆집 새댁이 무언가 담긴 비닐봉지를 준다. 지난 일요일 팔목을 다쳐, 반깁스하고 올라오다가 현관문 앞에서 옆집 새댁과 마주쳤다. 그다음 월요일 점심때가 못되어 이렇게 여러 종류의 먹을거리를 챙겨준 것이다. 남편과 딸, 아들 4식구이다. 오순도순 살아가는 모습이 보기만 해도 참으로 흐뭇한 가족이다. 손이 불편하다며, 쌈 배추는 깨끗이 씻어 먹기 좋게 손질까지 하고, 쌈장도 작은 찬 통에 넣고, 고들빼기김치랑 신문지에 얌전하게 싼 무 2개, 시골에서 주워왔다며 알밤도 한 묶음 새댁의 마음씀이 너무 따뜻해서 가슴이 뭉클했다. 참 좋은 이웃을 둔 전 비록 손목을 다쳐 깁스를 하였지만, 행복합니다.
2015.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