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지는 이야기(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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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차게 보낸 어제 행복했던 날
설날을 맞아 내려온 막내부부와 결혼 후 가장 오랜시간을 함께 한 것 같다. 막내부부의 저녁대접을 받고, 시네마 M 에서 하는 '발키리' 구경도 했다. 결혼 후 곧장 서울로 살림을 나서 함께한 시간이 적어서 아직도 고운정만 쌓고 있는 중이다. 미운정은 아직은 없다. 그저 곱게만 보이니.. 사는 모습에서부터 서로 대하는 태도까지 마냥 곱기만하다. 막내는 역시 막내다. 내가 괜히 짓궂게 놀려보았다. "아무래도 넌 내가 낳지 않은 것 같아, 보건소에서 바뀌었나??" 큰아들은 아직도 멀었다는 의사말에 쫓겨와서 밤새도록 진통을 겪다가 통금해제하자마자 낳았기에 딸아인 첫아이의 경험을 생각하고 많이 아파야 되나보다 하고 미련하게 참다가 집에서 순산을 했다. 막낸 아에 병원에 가서 낳아야 겠다 생각했는데.. 마침 보건소..
2015.09.16 -
행복^^
2월 2일 구미사는 큰 며느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어머님 내일 다른일 없으셔요?" 하구요. "아니, 별다른 일 없는대. 왜?" "점심 대접해 드리고 싶어서요." "아니, 괜찮아" 공짜로 먹을수 있게 아들 회사에서 보너스로 카드에 채워주었다합니다. 평소에 마음에 있어도 하지 못한 대접을 이 기회를 빌어 하고 싶다고, 말하네요. 그 마음이 너무 이쁘지 않나요. 전 이렇게 기회가 생기면 늘 시부모부터 챙기려는 며느리 맘에 감동받았습니다. 그래서 받기로 했지요. "고맙다. 출발하며 다시 연락해" 하구요. 조금 있으니 문자가 다시 왔네요. '아버님 혹시라도 갑자기 말씀 드려서 어머님이 좀 곤란하시면 문자주세요. 시간은 많으니까요.' 요렇게요. 바쁜 시간을 쪼개서 내려오려 하였지만, 혹시나 시아버님의 일정이 어..
2015.09.15 -
시어머니 심술보
"여보세요" "어머님 저에요." "응, 그래, 잘 있었니?" "네, 어머님도 편안하시죠." "그래, 다른일은?" "다른 일은 없구요. 그냥 안부전화 했어요." "요즘 래규랑 넌 어떻니? 비염은 나았니?" "아니오, 어머님 그냥 그래요. 래규도 콧물 아직도 흘리고... 병원에 다녀도 잘 안나아요." "그래도 열심히 다녀라....그긴 춥지..." "네, 대구보다 훨씬 더 추운것 같아요." "그래 조심하고..." "오늘은 어디 안 나가셨어요?" "응, 오늘은 그냥 집에서 보냈다." "그럼 아버님도 계시겠네요?" "응, 계셔, 아버님 바꾸어 줄까?" "아 아 아니에요. 어머님 그냥 편안하신가 여쭈어 봤읍니다." 이구~~~손까지 흔들며 당황해 하는게 보이는것 같아요. 며느리사랑은 시아버지라고 하든데...이렇게 어..
2015.09.15 -
결혼을 앞둔 딸에게 해주고 싶은 말
시집가기 전에 친정어머님이 저를 앉혀놓고 말씀하셨어요. 이제부터는 친정부모님께 잘하려고 하지 말고, 시부모님께 잘해야 한다. 남자란 모과 두 덩어리를 앞에 놓고 헤아리지 못해도 남자는 남자다. (성질이 있다. 건드리지 마라 이거죠.) 절대로 이기려고 우기지 말고, 먼저 져 주고, 앞에서 지고 뒤에서 이기는 지혜를 가지고, 모든 것을 참고 또 참으며 살라고 하였습니다. 그게 친정집이나 시댁을 평화롭게 하는 길이라고요. 그 시절은 다들 어려웠으니, 우리도 어렵게 살림을 시작했습니다. 마음의 자세도 행동도 중요하지만, 돈도..., 어느 정도 있어야 사람 노릇을 하고 살 수 있지요. 정도 좋고 마음도 좋지만, 하지만 그것도 물질이 가지 않으면, 제대로 전달되지가 못하더군요. 마음의 정은 어딜 갔는지 서글펐지만 ..
2015.09.14 -
예전의 며느리 지금은 시어머니
오래간만이네~~ 그동안 잘 있었다니 더욱 기뻐!! 눈부심과 함께 맞이한 울 손자 태어나는 그날부터 아주 지가 상전이며, 어르신이야. 이제 조금 한시름 놓았단다. 작게 태어나고, 먹은 젖을 다 올리고 해서 한동안 애먹었단다. 몇 날 몇 밤을 손자랑 함께. 손자는 할미 품에서 코~오자고, 난 왔다 갔다. 어슬렁대며 온 밤을 새우다시피 하고 행여 먹은 것 토할까 걱정이 되어 비스듬히 안고 있었지. 어미는 선잠을 자다가 깨곤 자다가 깨곤 잠을 설치고, 시어머니가 미안키도 하고 아들 걱정도 되었을 태지요. 엄마의 넘치는 사랑과 걱정 때문에 울 손자 병원에 입원도 했단다. 한 일주일 그곳에 머물다 퇴원했지, 속상한 거야말로 다 할 수 없지만, 그대로의 자식 위한 맘이잖아 서툴러서 그렇지! 혹시나하고 종합검사 다 해..
2015.09.14 -
아직도 못다 한 말
삶이 고여있을 때, 영혼은 시들며 권태를 느낀다고 합니다. 그 권태에서 벗어나려고 자기의 삶을 송두리째 뽑아 내던져 질 수도 있는 일에 모험을 하기도 한다고 하지요. 정지된 삶에서는, 고인 물이 썩듯이 우리의 정신도 피패해 진다고 하지요. 실생활에서 만족을 하지 못하고 내 맘속의 평화를 외면하고... 한 때의 무료함과 권태로움으로 다른 세계를 동경하기도 한다지요. 함께 늘 지내다 보면 서로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욱 드러나기 때문에... 잠시만 한눈을 파는 사이에 미움이 한가득 자리하고 앉는답니다. 사랑은 늘 보살피며, 아껴주며, 관심을 두어야만 하거든요. 어린아일 대리고 외출할 때 잠깐 손을 놓아버리면... 작은 걸음일지언정 한없이 가버려서 찾지 못해 애태울 때도 있지요. 이렇게 늘 살펴주며 관심을 지속적..
2015.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