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지(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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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비
안개비 / 초아 박태선 떨어진 낙엽 위로 안개비 내리는 날 뽀얀 수증기처럼 젖은 소리로 불러내면 우산쯤 쓰지 않으면 어떠리 잠시라도 세상 걱정 다 잊고 텅 빈 마음으로 가을이 부르는 숲으로 가자.
2018.01.01 -
그대 향기
그리운 당신은 / 초아 박태선 나폴나폴 나비일까? 온몸을 휘감고 도는 바람일까? 떠난 후 향기로 남은 그대 소리 없이 불쑥 찾아오는 당신 내 마음 깊숙이에서 그리움의 향을 피운다.
2018.01.01 -
어머니 7
어머니 7 / 초아 박태선 혼자서는 살 수 없으리라 아픈 세월 강물처럼 흘러 꽃피고 꽃 져도 다시는 볼 수 없는 그대 딱 한번만이라도 좋아요. 사랑한다 한마디만 하게 해주세요. 후회로 가슴이 이리 아픈데 차마 떨치고 가셨나요. [상황문학,동인지,제4집,2006년,발표작]
2016.02.18 -
조건 없는 기도
조건 없는 기도 / 초아 박태선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 하늘 닮고 싶습니다. 당신을 위하는 마음 산을 닮고 싶습니다 당신을 믿는 마음 의심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을 향하는 마음 조건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상황문학,동인지,제4집,2006년,발표작]
2016.02.17 -
알면서도
알면서도 / 초아 박태선 슬펐습니다. 그리웠습니다. 그리곤 미웠습니다. 그러나 또다시 온통 그리움뿐입니다. 슬픔도 미움도 다 그리움이었습니다. 그대가 미웠고 가버린 당신이 야속하였습니다. 당신이 떠나서 가슴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미워도 슬퍼도 그리워도 더 많이 아픈 건 사랑한다 말하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너무나 후회되기에 저 또한 병이 되어 가슴이 타들어 가도 알면서도 뻔히 알면서도 어찌할 수 없습니다. [상황문학, 동인지, 제4집, 2006년, 발표작]
2016.02.16 -
복사꽃 피는 마을
복사꽃 피는 마을 / 초아 박태선 복사꽃 피는 계절 연분홍 마을 피우는 꽃 지는 꽃 마을 잔치 벌였네 흩날리는 봄꽃 아래 지나가는 꽃상여 지는 목숨 또한 꽃잎 지듯 가시옵네. [상황문학,동인지,제4집,2006년,발표작]
2016.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