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지(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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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어머니 / 초아 박태선 바라만 보아도 기쁨이라 하셨나요. 온갖 고생 다 하고도 행복이라 하셨나요. 건강하게 자라주어 고맙다고 하셨나요. 이 땅 위에 살아야 그 기쁨 누릴 것을 어쩌다 그 기쁨 함께 할 수 없나요. [상황문학,동인지,제3집,2005년,발표작]
2016.01.21 -
희망
희망 / 초아 박태선 무엇하나 나눌 수 없어 가슴이 더 시린 날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너를 찾아 나선다. 빈 들녘 갈바람 무위로 돌아가는 길 끝없는 바람이라도 함께하는 삶이려니 여기련다. [상황문학,동인지,제3집,2005년,발표작]
2016.01.19 -
삶
삶 / 초아 박태선 잔잔한 수면에 돌멩이 하나 던져본다. 퐁당 동그랗게 퍼져가는 물 파문 또다시 던져본다. 출렁이는 물결 삶의 언저리에서 누군가 무심코 던져 넣는 돌멩이 하나 동째로 흔들리는 나의 삶 [상황문학,동인지,제3집,2005년,발표작]
2016.01.18 -
기도하게 하소서
기도하게 하소서 / 초아 박태선 잡다한 세상사 다 내려놓고 빈 마음으로 기도하게 하소서 고요하고 깨끗한 새벽 아름다운 마음으로 기도하게 하소서 태어남도 죽음도 다 주관하시는 이여 세상에 오직 홀로 남더라도 당신만이 나의 우주가 되소서 [상황문학, 동인지, 제3집, 2005년 발표작]
2016.01.16 -
누군가 말했지요.
누군가 말했지요. / 초아 박태선 누군가 말했지요. 잘하려 애쓰지 않아도 마음 편하게 모시는 게 그게 효도라고 누군가 말했지요. 살아생전 효자 찾아보기 어려워도 돌아가신 후면, 지천으로 늘린 게 효자 효녀라 누군가 말했지요. 부모는 제때 챙겨주시지만 어렵게 내민 부모 손 자식은 거북해 한다고 누군가 말했지요 행한 대로 받는다고 지나간 후에야 뉘우치지만 그때는 이미 늦어버린 세월 누군가 말했지요. 돌고 도는 게 인생이라 쏘아놓은 화살 같은 거라 알면서도 그렇게 살아가는 거라고.... [상황문학 동인지 제5집(2007년) 발표작]
2016.01.03 -
봉평
봉평 / 초아 박태선 여름이 끝날 무렵 봉평을 찾아가면 달빛 아래 하얀 소금을 뿌려놓은 것 같은* 메밀꽃밭을 만난다. 소설 속 허생원이 절렁절렁 나귀 몰고 나오며 장돌뱅이들의 삶과 애환 사랑을 나누었던 물레방앗간 왼손잡이 아들과의 만남 바람은 산들산들 메밀꽃은 도란도란 그 옛날 사연 들려준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무렵'에서 [상황문학 동인지 제5집(2007년) 발표작]
2015.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