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맛(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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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게
산다는게 / 초아 박태선 짧은 기쁨 긴 괴로움 잠시 머문 행복 오랜 슬픔 산과 들 강과 바다 그 속에서 자꾸 목이 멥니다. 참여문학 글맛 제18호(2004년 여름호)
2015.09.16 -
오월의 숲
오월의 숲 / 초아 박태선 짙어가는 푸른 오월 영산홍 더욱 붉고 산굽이 돌고 돌아 나폴 나폴 노랑나비 후미진 언덕배기 들꽃 위에 노닌다. 햇볕도 바람도 숨죽이며 스쳐가는 한낮의 숲 속 참여문학 글맛 제18호(2004년 여름호)
2015.09.15 -
그대여
그대여 / 초아 박태선 하얀 달빛 타고 그대 내게로 오시는 날 가슴을 열고 맞이하리 기쁨으로 맞이하리 고운 그대여 생시인 듯 꿈속인 듯 그저 행복하기만 하여라. 참여문학 글맛 제18호(2004년 여름호)
2015.09.14 -
無心(무심)
無心(무심) / 초아 박태선 제풀에 녹아내린 서러웠던 한 세월 오지랍이 넓어 휑한 가슴 기다리다 지쳐서 잊혀졌나 서운하면 또 다시 찾아드는 너 겹겹이 차오르는 애틋한 마음은 언제쯤 제자리를 찾아들까 때가되면 붉게 물드는 단풍 그냥둬도 흐르는 강 손가락 사이로 빠져가는 세월 [계간 참여문학(글맛 제17호 2004년 봄호) 무심 외4편]
2015.09.07 -
그는 모릅니다.
그는 모릅니다. / 초아 박태선 사랑하기 때문이라며 늘 함께 있잡니다.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이라며 어디든 함께 하잡니다. 죽도록 사랑하기 때문이라며... 성냄도 화냄도 다 사랑 탓이랍니다. 지독한 그 사랑이 구속이며 욕심인 것을 그는 모릅니다. 주어도 주어도 모자란다는 그 사랑 앞에 숨 막혀 하는지를 그는 모릅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이랍니다. [계간 참여문학(글맛 제17호 2004년 봄호) 그는 모릅니다. 외4편]
2015.09.05 -
아시나요.
아시나요. / 초아 박태선 가진 것 하나 없어 바라만 보아야 하는 아픔을 그대는 아시나요. 못 주어서 안타까운 그 맘 당신은 아시나요. 잠 못 들고 깨어난 날 뜰 가득 희뿌연 달빛 달빛 아래 가로등은 혼자서 졸고 가끔 흔들리는 나무 그림자 한 세상 살면서 괴로운 일도 많으나 주고 싶어도 줄 게 없는 아린 맘을 아시나요. [계간 참여문학(글맛 제17호 2004년 봄호) 아시나요 외4편]
2015.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