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맛(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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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
이슬 / 초아 박태선 밤새 누가 놓고 갔을까? 풀잎에 맺힌 동그란 우주 한 올 햇살 산새의 날갯짓 작은 인기척 하르르 흔들리며 생을 마친다. [계간 참여문학(글맛 제17호 2004년 봄호) 발표작 이슬 외4편]
2015.09.03 -
우리 이렇게
우리 이렇게 / 초아 박태선 삶에 지치고 힘들어 무너지고 싶을 때 누군가 곁에 있다는 건 아주 큰 위안이 된다. 인생의 무게로 주저앉고 싶을 때 속 마음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건 아직도 내겐 희망이 남아 있다는 거다. 사랑에도 조건이 따른다지만, 누가 더 많이 주고 작게 줬다며 서운해 하지도 따지지도 말자 지극히 작은 소망이라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이라도 네게 주어진 행복으로 여기자 혼자 견디기엔 아픔이 너무 클 때 부르면 달려갈 수 있는 그 거리만큼만 우리 떨어져 있자 너무 가까이도 멀리도 아닌 알맞은 자리에 우리 서로 기댈 수 있는 언덕으로 남아있자 [계간 참여문학(글맛 제17호 2004년 봄호) 외4편]
2015.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