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호(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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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가시
삶의 가시 / 초아 박태선 맛있는 고기를 먹다 가시에 걸리면 밥 한 숟가락 꿀꺽 삼켜보라 하셨다 어릴 적 할머님가 머리 위에 생선 가시를 얹어주면 듬뿍 뜬 한 숟가락의 밥을 꿀꺽 삼킨다. 거짓말처럼 걸렸던 가시가 쑥 내려간다. 살아오며 순탄하지 않은 삶의 가시에 걸렸을 때도 될까 속이 상할 때도 화가 날 때도 난 마른침을 꿀꺽 삼켜본다. 행여나 상한속도 화난 마음도 쑥 내려 갈까하고 오래된 습관처럼 익숙해진 버릇처럼 난 오늘도 삶의 가시를 머리에 얹고 목젖 가득 차오른 고단한 삶을 꿀꺽 삼켜본다. [계간 참여문학 글맛 제19호 가을호 발표작]
2015.12.30 -
너를 위해
너를 위해 / 초아 박태선 네 앞에선 언제나 환한 햇살이 되고 싶다. 언제나 따스한 봄날이 되고 싶다. 더운 땀 씻어주는 살랑이는 바람이 되고 싶다. 가끔은 꿈을 심어주는 밤하늘의 은하수가 되고도 싶다. 난 너에게 무엇이든 되고 싶다. [계간 참여문학 제15호 가을호 2003년(특집 사랑의 詩 廣場 초대 詩 너를 위해 외4편]
2015.08.15 -
너를 찾아서
너를 찾아서 / 초아 박태선 그립고 보고픔이 가득 차면 난 거리로 나선다. 지나치는 낯선 이들 사이에서 널 찾는다. 도시의 소음 속에서 너의 목소리를 찾는다. 우연히 마주칠까? 약속처럼 버스승강장에서 기다려본다. 햇볕에 빤짝이는 나뭇잎에서 웃고 있는 너를 본다. 이미 넌 내 속에 가득한 걸 굳이 찾아 나서는 이유는 마음으로 밖에는 만날 수 없다는 걸 나는 알기 때문이다. [계간 참여문학 제15 가을호 2003년(특집 사랑의 詩 廣場 초대 詩 너를 찾아서 외4편]
2015.08.13 -
사랑 2
사랑 2 / 초아 박태선 내 모든 것 버리고서야 얻을 수 있는 사랑 인내와 희생 없이는 자라지 않는 나무 내 안에서 숨 쉬는 당신 당신 안에서 자유로운 나 하나보다 둘 둘이서 가꾸어가는 것 그런 것 같아요. 사랑은.... [계간 참여문학 제15호 가을호 2003년(특집 사랑의 詩 廣場 초대 詩 사랑 2 외4편]
2015.08.12 -
사랑
사랑 / 초아 박태선 처음 본 그 순간 출렁이든 설렘 햇살처럼 아지랑이처럼 닿기만 해도 사라질 것 같아 바라만 보았지만 그날부터 가슴 가득 사랑이 시작되었습니다. [계간 참여문학 제15 가을호 2003년(특집 사랑의 詩 廣場 초대 詩 사랑 외4편]
2015.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