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호(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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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본 내 삶의 흔적은
돌아본 내 삶의 흔적은 / 초아 박태선 밤새 하얗게 쌓인 눈 누가 부르듯이 홀린 듯 집을 나섰다. 하얀 눈 위에 한발 한발 첫 발자국 찍으며 아이처럼 즐겁다. 뒤따라온 내 발자국 살아온 내 삶도 저처럼 또럿이 찍혔을까 [계간웹북 9호, 2006년,가을호,발표작]
2016.03.28 -
갓 바위 가는 길
갓 바위 가는 길 / 초아 박태선 끊일 듯 이어질 듯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가는 이 오는 이 한 발작 한 발작 소원성취 비는데 졸졸 개울물처럼 쉼 없이 들려오는 염불 소리 바스락 낙엽 밟는 소리 다시 일어나는 세상 욕심 [계간웹북, 9호, 2006년,가을호,발표작]
2016.03.26 -
거울
거울 / 초아 박태선 가끔 거울을 보고 웃기도 하고 찡그려도 본다. 거울 속의 너도 웃기도 하고 찡그리기도 한다. 거울 밖 나 거울 속의 너 누가 나일까? 나일 것 같으면서 나 아닌 것 같은 너 똑같은 것 같으면서 늘 반대다 너에게도 마음이 있을까 마음이 있다면 거울 밖의 나와는 반대로 티 없이 맑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계간웹북 9호,2006년,가을호,발표작]
2016.03.25 -
가을 하늘
가을 하늘 / 초아 박태선 파란 하늘 우러러 구름이 써놓은 시 한 줄 읽고 햇살에 눈부심은 수줍음 때문일까? 눈 감아 버림은 부끄러움 때문일까? 한들 한들 미소 짓는 코스모스 들국화 샐비어 해바라기 나 또한 가을 속 풍경이 되고 싶어라 [월간,참여문학,글맛,제19호,2004년,가을호,발표작]
2016.02.25 -
이쯤에서
이쯤에서 / 초아 박태선 이쯤에서 이제 절망과 작별을 하자 아직도 첫 걸음인데... 생의 벼랑끝에 내 몰린 막막함과 이별을 고하자 감당할 만큼의 고통을 준다잖아 더 큰 행복을 알게 하려함이 아닐까 우리 그렇게 생각하자 둘이만 있으면 함께 할 수 있다면 행복하리리 믿었던 그때로 돌아가자 그리곤 다시 시작하는 거야 그렇게 하는 거야 절망을 딛고 희망을 채우고 그리곤 다시 출발하는 거야 처음 그 사랑으로 처음 그 용기로 처음 그 마음으로 [월간,참여문학,글맛,제19호,2004년,가을호,발표작]
2016.02.24 -
나 또한
나 또한 / 초아 박태선 당신이 네게 생의 전부였던 것처럼 나 또한 당신에게 생의 전부였을까 당신이 내게 그리움이였듯이 나 또한 당신에게 그리움이였을까 한번쯤은 나도 당신에게 생의 전부가 되고 싶고 그리움이 되고 싶다. [월간,참여문학,글맛,제19호,2004년,가을호,발표작]
2016.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