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한 詩(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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悔恨(회한)
悔恨(회한) / 초아 박태선 나이 들면 늙을 줄 처음부터 알았다만 어느새 백발이 찾아올 줄 몰랐더이다. 살아신제 섬기기 다하란 말씀 무심코 흘려보낸 세월이 허망하더이다. 기다려 주지 않은 세월인 줄 입으로는 말하면서 가슴으로 느낄 줄을 몰랐더이다. [강과 백지의 세월 제2호 회한 외2편]
2015.08.19 -
소중한 사람
소중한 사람 / 초아 박태선 호젓한 숲길 색색으로 물든 그리움에 젖다가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함께한 세월만큼 실망과 미움들이 더께더께 내려앉아 감각조차 무디어져 버렸나 봅니다. 나의 사람아 떠나버린 사람보다 당신이 더 애틋하다는 걸 느끼지 못하고 잊고 지낸 나날 빛살 좋은 한낮에 묵은 때와 먼지를 털어낼까 보다 티끌 없이 깨끗한 마음으로 환한 그리움으로 다가가고 싶습니다. 이 새벽 당신에게로... 마주보고 환하게 웃어주세요. 나의 사람이여 [강과 백지의 세월 창간호 발표 소중한 사람 외1편]
2015.08.18 -
얼굴
얼굴 / 초아 박태선 한 번도 만나지 못해 모습은 알 수 없어도 매일 만나는 얼굴이 있다. 어떻게 생겼는지 동그란 얼굴인지 갸름한 얼굴인지 알 수는 없지만 어느새 가슴 가득 들어온 얼굴 그 얼굴이 글 속에서 울고 웃으며... 어느새 정이 들었다. 우린 서로의 안부를 묻고 서로의 일상을 궁금해 한다. 아름다운 것을 보아도 눈물겨운 것을 보아도 다가오는 얼굴 얼굴들 아침해가 뜨면 잘 잤느냐고 한낮엔 편안 하냐고 저녁엔 잘 자라고 가슴으로 인사하고 헤어지는 얼굴들 고운 인연이었든 미운 인연이었든.. 그 얼굴들이 나의 아침을 깨우고 나의 저녁을 잠재운다. [강과 백지의 세월 창간호 얼굴 외1편]
2015.08.17 -
너를 위해
너를 위해 / 초아 박태선 네 앞에선 언제나 환한 햇살이 되고 싶다. 언제나 따스한 봄날이 되고 싶다. 더운 땀 씻어주는 살랑이는 바람이 되고 싶다. 가끔은 꿈을 심어주는 밤하늘의 은하수가 되고도 싶다. 난 너에게 무엇이든 되고 싶다. [계간 참여문학 제15호 가을호 2003년(특집 사랑의 詩 廣場 초대 詩 너를 위해 외4편]
2015.08.15 -
사랑하게 하소서
사랑하게 하소서 / 초아 박태선 사랑하게 하소서 받는 사랑보다 먼저, 베풀 줄 아는 사랑을 하게 하소서 주고 난 후엔 잊게 하소서 되돌아올 보답을 기다리게 하지 않게 하소서 범사에 기뻐하는 마음을 작은 것에도 행복을 느끼게 하소서 나의 허물은 묻어두고 남의 허물만 크게 보게 하지 마시고 진심으로 덮어주게 하소서 어려울 때 진심 어린 한마디 말이라도 힘이 되는 말만 하게 하소서 불신과 불만이 가득하더라도 생이 끝나는 그날까지 끝없이 사랑하게 하소서 [계간 참여문학 제15 가을호 2003년(특집 사랑의 詩 廣場 초대 詩 사랑하게 하소서 외4편]
2015.08.14 -
너를 찾아서
너를 찾아서 / 초아 박태선 그립고 보고픔이 가득 차면 난 거리로 나선다. 지나치는 낯선 이들 사이에서 널 찾는다. 도시의 소음 속에서 너의 목소리를 찾는다. 우연히 마주칠까? 약속처럼 버스승강장에서 기다려본다. 햇볕에 빤짝이는 나뭇잎에서 웃고 있는 너를 본다. 이미 넌 내 속에 가득한 걸 굳이 찾아 나서는 이유는 마음으로 밖에는 만날 수 없다는 걸 나는 알기 때문이다. [계간 참여문학 제15 가을호 2003년(특집 사랑의 詩 廣場 초대 詩 너를 찾아서 외4편]
2015.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