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집(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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鳶(연)
[상황문학 제2집 2004년 발표]
2020.01.01 -
鳶(연)
鳶(연) / 초아 박태선 가느다란 목숨 줄에 人生을 매달고 새처럼 날아올라라 간절한 念願을 담고 얼레를 풀었다 당겼다. 오늘은 새가 되어보자 送舊迎新 꿈을 품고 푸른 하늘 힘차게 跳躍하는 한마리 새가 되어 보자 상황문학 제2집(2004년)
2015.10.02 -
이 모든 것 허락하여 주소서
이 모든 것 허락하여 주소서 / 초아 박태선 세상 삶 허락하는 그날까지 머물 수 있는 날까지 내 맘에 거슬리는 일은 하지 않을 용기를 조금을 베풀고 자만하지 않는 겸손을 무심코 짓는 죄가 없으며 알고 지은 죄는 곧 뉘우칠 수 있는 지혜를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고 받으려고만 하는 이기심 가지지 않기를 베풀 수 있는 여유를 되돌려 받으려는 욕심 생기지 않기를 세상 삶에 대처할 수 있는 바른 눈과 바른 소릴 알아들을 수 있는 열린 귀를 조건 없이 축복할 수 있는 사심 없는 맘을 불평불만 없는 내 맘의 평화를 범사에 감사할 줄 아는 고마움을 이 모든 것 허락하여 주소서 상황문학 제2집(2004년)
2015.10.01 -
슬픔도 외로움도 축복이더라
슬픔도 외로움도 축복이더라 / 초아 박태선 어머니 무덤 옆에 너를 묻고 돌아설 때 추억과 슬픔마져 묻어놓고 왔어야 했다. 무엇이 아쉬워 고스란히 안고 와선 이리도 가슴 아파하나 한치 앞도 모르는 우리네 인생 영원히 살 것처럼 그리 생각했을까? 내 진정 살아있음이 슬픔도 외로움도 축복이더라. 상황문학 제2집(2004년)
2015.09.30 -
夫婦(부부)
夫婦(부부) / 초아 박태선 옷깃이 스친 고운 인연으로 만났을까? 억 겁을 내려온 악연으로 만났을까? 청실홍실 곱게 이은 만남 세상 부러울 것 없이 마냥 행복한 때도... 함께한 세월이 켜켜이 쌓여 밉다 밉다 하면서 어느새 깊이 들어버린 정 그렇게 살아가며 기쁨도 슬픔도 함께 나누며 가끔은 흉도 보며 젊은 날의 그 열정은 아닐지라도 온몸으로 배여든 은근함으로 나무처럼 언제나 그 자리에서 습관처럼 서로 사랑합니다. 상황문학 제2집(2004년)
2015.09.24 -
그리움 5
그리움 5 / 초아 박태선 그렇게도... "보고 싶었느나?" "그립더냐?" 그렇다는 말 대신 울컥 목울대를 치는 슬픔 후두두 떨어지는 아픔 세월이 얼만데... "아직도 못 잊느냐?" "이젠 잊을 때도 됐잖으나?" 그러나 당신은 언제나 그 시절 그대로 웃고 있는데... 어찌 잊힐까요. 어찌 잊힐까요. 상황문학 제2집(2004년)
2015.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