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9)
-
엄마
엄마 / 초아 박태선 당신이 날 사랑하는 것은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온갖 심술 다 부려도 당연한 나의 권리인줄 알았습니다. 당신께 난 애물단지였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삶의 중심이었던 당신 하늘의 별이 되고 나서야 그때서야 깨달았습니다. 나의 하늘 나의 산 나의 바다 당신은 나의 모든 것이었다는 것을 상황문학 / 2019년 / 제17호 / 발표
2019.12.21 -
엄마
엄마 / 초아 박태선 엄마 부르며 들어서지만, 대답이 없다. 마루 끝에 앉으신 할머니 마당에서 놀고 있는 동생들 시끌벅적하지만, 당신 없는 집은 텅 빈 집이다. 당신이 들어서면 금방 생기가 돈다. 당신은 그런 사람이다. 한 사람의 자리가 온 우주를 대신하기도 하고 한 사람의 빈자리가 온 우주가 텅 빈 듯 느껴지기도 하는 엄마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상황문학11집 2013년 발표]
2016.05.12 -
아름다운 이름 2015.12.01
-
울지 못했던 북
가계로 집안 일로 늘 바쁘셔서 힘들어해도, 도울 줄 몰랐습니다. 아프다는 핑계로 힘이 없다는 핑계로.... 아프지 안은 날, 생기가 나는 날은... 단발머리 나폴 대며 고무줄놀이 공기놀이하느라 바빴지요. 어렸을 때나, 다 자라서까지 난 도와 줄줄 몰랐습니다. 참으로 한심한 철딱서리없는 딸이였지요. 그땐 정말 몰랐습니다. 엄마니까, 늘 그래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집안일로 늦게 가계에 도착하면 아버진 화내시고, 저녁에는 가계 일로 늦게 오셔서 할아버님 할머님께 역정 들으시며, 동동거리며 저녁을 지어드리면서도, 짜증한번 안 내시던.... 늘 할아버지 할머님께 "늦어서 죄송합니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지요. 우리들이 속을 상하게 해도, 늘 엄마는 참아야만 하는 줄 알았지요. 엄마니까, 엄마이기 때문에.......
2015.11.07 -
엄마는...부모는...
09년도 추석 내려오지 못한 막내 부부 온통 나라 안을 시끄럽게 한 신종플루 때문이기도 하지만, 결혼 후 4년 아기 소식이 없다가 올봄에 듣게 된 임신소식 임산부는 고위험군에 속한다고 하니 걱정이 되어 오지 말라고 결사적(?)으로 말렸다. 추석 지나고 큰 며느리도 딸아이도 다 떠나고 난 며칠 후 대구역 가까이 있는 사과공판장으로 향했다. 금일봉만 부치고 내려오지 못한 막내 부부에게 과일을 부쳐줄까 하고 이것저것 섞어서 한 상자 준비를 하는데. 자꾸 마음에 걸린다. 구미 손주들이 눈에 밟혀서 한 상자를 더 준비하다가 또 다시 걸리는 딸아이. 그래 3상자면 다 해결되는데, 다른 곳에 조금 아껴쓰고 다 부쳐주자. 그렇게 마음을 먹고 3상자를 포장해서 구미로 서울로 화성으로 부쳤다. 그 다음날 막내며느리에게 폰..
2015.10.06 -
언제나 내 편인 사람.
결코, 나를 배신하지 않을 그런 사람에게 마음속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을 때도 있어요. 큰 비밀은 아니지만, 그냥 모든 것 다 아주 사소한 것까지 그게 무슨 비밀이라고?? 말할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일상의 얘기도 좋고, 깊이 있는 얘기도 좋아요. 무슨 이야길 하든 무슨 일을 하든, 그냥 내 모든 것 다 이해해주는 내 편인 사람 언제나 내가 최고인 사람 예전에 내게도 있었답니다. 내 유년의 어린 시절과 성인이 되어서도 언제나 내 편이었던 엄마. 울 엄마 가장 많이 이해하고 안다고 하는 부부 사이에도 툭 터놓고 다 말하지 못하는 이야기도 있지요. 어쩌면 예의를 더 지켜야 하는 사이인지도 모른답니다. 무심코 한 말 한마디에도 깊이 상처받을 수 있는 사이가 바로 가깝고도 먼 부부 사이지요. 가까운 사이이기 때문..
2015.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