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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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
"어머님 백일 어떻게 할까요?" "왜 백일 하고 싶어?" "아니요, 어쩔가 하구요...." "백일은 그냥 우리식구끼리 식사나 하면 안되겠니?" "그렇게 해요. 어머니..." "그래 백일은 그냥 우리끼리 지내고 돌날 하기로 하자" 새아긴 첫아기고 첫 마음이라 무엇이나 다 하고 싶겠지만, 그래도 그 마음 접고 내 뜻을 따라주려고 하니 이쁘고 기특했어요. 우린 그렇게 하기로 서로 뜻을 합쳤답니다. "얘야 백일 어디서 할래?" "그기서(며느리집) 아님 여기서(우리집)??" "어머님 집에서.....하려구요. 저 식당에서 사먹었으면 하는대요." "래규도 보채고, 음식도 못할 것 같아요." 마음 한 구석에선 젊은것이 벌써 편한것만 찾고, 하는 미운마음도 있었지만, 저 혼자 일하라고 둘 수는 없잖아요. 함께 해야하니까..
2015.08.17 -
착한 며느님~~*^_^*
새해 새벽 아침 부엌에 들어가며 오잉@!@~~이게 뭐야?? 며늘아기가 어제 저녁을 먹고 나서 설거지 마치고 아이 둘이 자고 있으니 E 마트에 눈요기하려 가고 싶다고 한다. 속으론 좀 못마땅했다. 섣달 그믐날 밤에 캄캄한데.. 아무리 가깝다고 하지만, 가려고 하나?? 큰아들은 살 것도 없는데....그런 곳엔 왜 가?? 동네 한 바퀴 돌아온다면...운동 삼아 가지만, 그곳까지는 싫다며 따라가지 않으려 하고 막내아들은 형수님 죄송해요. 오늘 온종일 돌아다녀 피곤해서.... 둘에게 다 퇴짜맞고 그물그물 잠오는 눈을 겨우 참고 있는 시엄시는 안되겠다 싶었는지...혼자서라도 갔다 온다고 한다. 특별히 살 것도 없으면서...하는 맘이 없지는 않았지만, 언짢은 마음을 감추고 너무 늦지 말고 다녀오라고 했다. 그러나 혼..
2015.08.15 -
이렇게 살래요. 우리식대로...
행복한 고부간의 비결이라며 며칠 전 석간에 대문짝만하게 났더군요. 무얼까?? 궁금하여 읽어보았습니다. 이쿵 클 났네요. 우리 고부간에는 큰 문제가 도사리고 있더군요. 어쩌면 좋을까요? 멋진 시어머니가 되려면 첫째 일찍 일어나지 않아야 한대요. 좋은 며느리가 되려면 첫째 늦게 일어나지 않아야 한대요. 그리고 고부간의 사이에서 아들(남편)이 하는 일이 막중하대요. 우린 이 세 가지가 다 걸리거든요. 전 소녀적 부터의 일찍 일어나는 버릇 아직이거든요. 요즘, 우리 집 아이나 남의 집 아이나 늦잠 자는 게 특징이잖아요. 우리 며느리도 요즘 아이들........그러니 나무랄 수도 없지요. 아들은 또 무두뚝하여 눈치껏 비위도 못 맞추지요. 문제가 있어도 아주 크게 있는 것 같아 움찔했습니다 만, 상대방을 통해서 크..
2015.08.11 -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의 차이점
아무래도 마음에서부터 시작부터가 다른가 보다. 아무리 잘해줘도 시어머닌 역시 시어머니. 오만소리 다하고 막 대해도 친정어머닌 역시 친정어머니. 수십 년 함께 한 세월이 어딘데, 따라잡을 수는 없겠지. 몸이 약한 며느리가 안 돼 보일 때도 있다. 하지만, 우선은 어린 손자 걱정이 먼저 앞장을 선다. 사돈총각 결혼식에서 오랜만에 만난 손자랑 며느리 손자가 밤새 열나고 아팠다는 며느리 말에 난 어린 손자가 안쓰러워 야윈 손자를 맘 아프게 쳐다보고 안타까워했지만, 아픈 아이 간호하느랴 밤새 고생했을 며느리 생각은 미처 하지 못하였다. 마침 만난 안사돈 하시는 말씀. "얘가 안 그래도 몸도 약한 애가 쟈 까지 애를 먹여 우쨋는가 몰러요...." 외 손주 걱정보다는 딸아이 걱정이 먼저 앞서든 안사돈 주름진 얼굴 위..
2015.08.06 -
옛날 생각은 왜 해!!
막 출발해서 달리는 차안에서 옆지기가 그런다. "며느리한태서 전화왔드라, 전화 해달라고 하든데.." "왜요?" "몰라....함 해봐" 조금더 달리다 옆으로 빈터가 보이기에 한쪽으로 차를 세웠다. 그리곤 5번을 꾹 눌렸다. (휴대폰5번에 저장해뒀기에....) 우리집 1번 며느리집 2번 딸아이집 3번 짝꿍휴대폰 4번 큰아들 5번 며느리 6번 딸아이 7번 막내아들 8번 사위 9번 이렇게 입력을 시켜둬서 편리하긴 해도.. 누가 갑짜기 전화번호나 휴대폰 번호를 물어보면 난감해진다. 1번에서 8번까지 주르르 말할수도 없고....ㅎㅎㅎ 안그래도 자꾸만 희미해지는 기억력.....행여 입력해놓은 번호도 까묵을까 겁난다. 따르릉 따르 따르릉~ 전화가 가는 소리가 들리고...이내.. "어머님이세요?" "그래, 왜 전화 하라..
2015.08.04 -
터 놓고 얘기 해 봅시다.
옛속담에 사람은 사귀어 봐야 알고, 음식은 먹어봐야 알며, 고기는 씹어봐야 안다고 했던가요. 처음엔 그냥 그렇겠지 하고 무심코 들었습니다. 지금은 마음에 와 닿아요. 컴이 에라가 자꾸나서, 결혼해서 딴 살림난 아들에게 전화로 묻기도하고, 와서 고쳐달라고도 하구요. 조금은 귀찮게 하였답니다. 난 시간이 급한데... 아들은 자기일이 있었으니까, 회사일을 끝나고 와서 고쳐주면 했지만 항상 바쁘다기에... 마냥 기다리기만 하였답니다. 그무렵의 일입니다. 일요일 아침에 아들집에 전화를 걸었답니다. 따르릉 따르릉~~~~ "여보세요." "아 어머님이세요." 며늘아기가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침은 먹었니?" “아니요.” "배고프겠다 빨리먹어야지... 신랑은 깼니? " “예.” "그럼 바꿔줄래." 조금 있다가 며늘아기하..
2015.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