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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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기쁨을 준 열쇠지갑
자주 깜빡깜빡하며, 열쇠랑 지갑을 찾는 시어머니가 딱해서인지... 안되보였었는지.. 큰며늘아이가 열쇠지갑을 선물로 주었다. 자랑 하고파 근질근질 했지만, 안 하고 그냥 지냈는데... 어제는 친구가 그려네요. "열쇠지갑이 참 예쁘네!" 하기에 얼른 "응 큰며느리가 사줬어" 했지요. 그리고 참지 못하고 기어이 블로그 이웃님께도 자랑하려 오늘 올려봅니다.^^ 도치시엄시가 되면 될수록 좋겠지요. 좋게좋게 봐주셔요.^^ 작고 큰 게 문제가 아니지요. 받아서 기쁘고 주어서 흐뭇한 고부간이란 게 아주 좋았답니다. 가방 속에 넣고 다녀도 열쇠지갑이 눈에 빨리 띄고, 집안 어딘가 두어도 금방 눈에 잘 띄어 좋아요. 자동차 열쇠와 집 열쇠 달랑 2개밖에 없으니 저 많은 열쇠고리를 채우려면... 하긴 꼭 열쇠를 채우지 않아..
2015.10.14 -
지난 설날의 오해와 화해
큰 며늘아기가 가끔 아주 가끔 오게되는 시댁에 오면서... 언제부터인가 베게커버를 가져오는 것 같다. 두어해 전 자고난 이불을 개켜주다가 본 낯선 베게커버. 서늘한 기운이 가슴을 훝고 지나가는것 같이 서운함을 느꼈다. 말을 할까? 말까? 망서리다 그냥 보내고... 다시 우연하게 보게된 베게커버... 참 야릇한 기분이며, 많이 서운하며 속이 상했다. 아이들이 온다하면, 안 그래도 이불과 요를 살펴보고 베게커버도 깨끗한것으로 챙기곤 했는데...우찌 이런일이?? 시댁의 베게는 더러워서 베지 못하겠다는 뜻으로 밖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럼 도대체 난 뭐야?? 베게도 하나 깨끗하게 하지 못하는 시엄시!! 그럭저럭 잘도 넘어갔는데, 지난 설날엔 참지 못하고 한마디 했지요. "얘야 저 베게커버는 뭐니!?" 좋게 각..
2015.10.09 -
미리 예약한 설날 쇠고깃국
요즘은 매일 메일을 확인하지 않는다. 어제 저녁 무렵 오랜만에 메일을 열었더니, 큰 며느리가 보낸 메일이 도착하여 있었다. 다행히 어제 새벽에 보낸 메일. 무슨 일일까? 클릭~ 어머님! 안녕하세요 잘주무셨어요. ㅎ~~ 읽으시는 시간이 새벽일 것 같아서... ㅎ 시간을 내어서 우리 어머님이랑 대화하고싶어서요....전화로는 ㅎ 무슨 일로? 대화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읽어내려갔다. 어머님 제가 시집 온지도 12년째 되네요. (생략) 지금까지 저에게 힘이 되어주신 우리 어머님 아들 편보다는 며느리 편에 먼저 서주신... (생략) 늘 챙겨주시고 다독여주시고 조언해주신 이 세상에 단 한 사람 사랑하는 우리 어머님 고맙습니다~~~ (생략) 부정적인 생각보다 긍정적인 생각을 먼저 하면서 가족을 이끌어가는 아내와 며느..
2015.10.08 -
물물교환
24일(토요일) 오후에 구미 며느리집에 다니러 갔다. 얼마전 다녀온 여주에서 고구마와 야콘을 사왔기에 먹거리를 보면 가까운 곳에 사는 손주들 생각에 자꾸만 목에 걸려서... 손주들도 볼겸 택배로 하지 않고 직접 배달갔지요. 할아버지도 손주들 용돈을 주고 싶어 하는 것 같아 "다녀올까요?" 했더니 옳다구나 하고 "그럴까?" 한다. 당연히 그러자 했지요. 서둘러 준비를 하고 아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컴퓨터가 오래되어 원활히 잘 돌아가지 않고 너무 늦게 뜨며, 간혹 저장공간이 부족하다는 메시지도 자주 뜬다. 마침 아양교 쪽에 회사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곳이 있어서 토요일 내려오니, 그때 부품을 갈아준다고 한다. 그러면 아무래도 빠르게 뜰 거라기에 기다렸지요. 예정시간보다 늦게 도착한 아들은 온몸에 땀 범벅이다...
2015.10.03 -
난 못 땐 시어머닌가??
제왕절개로 외손녀를 낳고, 입원한 딸아이 곁에서 지낸 며칠. 다시 집으로 내려가서 강원도 시댁에 가야 한다. 시 아주버님 기제사가 다가오니 준비해서 다녀오려면 조금은 여유를 두고 내려가야겠기에 아직도 입원해 있는 딸아인 우선 아쉬운 대로 사위에게 부탁해두고 함께 입원해있는 산모들의 보호자에게도 부탁을 해 두었다. 며칠 있다 다시 올라올게요. 그때까지 잘 부탁합니다. 그리곤 내일쯤 내려갈까? 생각하던 중, 폰으로 전화가 왔다. "어머님 언제 내려오세요?" "왜??" "그냥요. 그리고 강원도는 언제 가세요?" "제삿날 새벽에 올라가야지 왜?" 조심스럽게 묻는 새아기 말투에 조금씩 걱정스러운 느낌이 전해져온다. "왜 무슨 일 있니?" 작게 떨려오는 걱정을 누르며 물었다. "........., 어머님 저 수술해..
2015.09.23 -
시어머니 심술보
"여보세요" "어머님 저에요." "응, 그래, 잘 있었니?" "네, 어머님도 편안하시죠." "그래, 다른일은?" "다른 일은 없구요. 그냥 안부전화 했어요." "요즘 래규랑 넌 어떻니? 비염은 나았니?" "아니오, 어머님 그냥 그래요. 래규도 콧물 아직도 흘리고... 병원에 다녀도 잘 안나아요." "그래도 열심히 다녀라....그긴 춥지..." "네, 대구보다 훨씬 더 추운것 같아요." "그래 조심하고..." "오늘은 어디 안 나가셨어요?" "응, 오늘은 그냥 집에서 보냈다." "그럼 아버님도 계시겠네요?" "응, 계셔, 아버님 바꾸어 줄까?" "아 아 아니에요. 어머님 그냥 편안하신가 여쭈어 봤읍니다." 이구~~~손까지 흔들며 당황해 하는게 보이는것 같아요. 며느리사랑은 시아버지라고 하든데...이렇게 어..
2015.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