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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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 2탄
손주 백일 2탄을 또 해야겠습니다. 그렇게 저녁을 먹고나서 자는 아긴 며늘아기한태 안기고 전 또 운전석에 앉았답니다. 아래위 오는차 있나 열심히 살피며 조심조심 도로에 진입했지요. "어머님 저 아기 백일사진 찍어야 하는대요?" "응 그래 그럼 어디가서 찍을래?" "경산시장으로해서 옥산들어가는 갈림길에 사진관이 있어요." "그래 알았다. 그럼 그리로해서 갈께" 에공 저녁 퇴근시간이 겹쳐서 꼼짝을 못하고 막히는 길 조금씩 조금씩 움직여 나아갔지만, 어느새 해가 니웃니웃 저녁노을이 붉게 물들어갔습니다. 옆자리 울아찌 휠끔 보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집에서 가까운 사진관에서 찍으면 될탠데...쯔쯔...." 갑짜기 분위기가 착 갈아앉아버렸어요. 래규도 차안이 좁아 불편한지 보채기 시작하고 이쿵 클났네요...
2015.08.17 -
백일
"어머님 백일 어떻게 할까요?" "왜 백일 하고 싶어?" "아니요, 어쩔가 하구요...." "백일은 그냥 우리식구끼리 식사나 하면 안되겠니?" "그렇게 해요. 어머니..." "그래 백일은 그냥 우리끼리 지내고 돌날 하기로 하자" 새아긴 첫아기고 첫 마음이라 무엇이나 다 하고 싶겠지만, 그래도 그 마음 접고 내 뜻을 따라주려고 하니 이쁘고 기특했어요. 우린 그렇게 하기로 서로 뜻을 합쳤답니다. "얘야 백일 어디서 할래?" "그기서(며느리집) 아님 여기서(우리집)??" "어머님 집에서.....하려구요. 저 식당에서 사먹었으면 하는대요." "래규도 보채고, 음식도 못할 것 같아요." 마음 한 구석에선 젊은것이 벌써 편한것만 찾고, 하는 미운마음도 있었지만, 저 혼자 일하라고 둘 수는 없잖아요. 함께 해야하니까..
2015.08.17 -
이래 저래 손해 본 날
며칠 전 태풍이 온다고 하던 날 하늘이 푸르고 맑고 개여 있어서 느끼지 못하고 오전을 보내고 오후 무렵 후덥지끈한 날씨에 우린 올해 들어 처음으로 돗자리를 폈다. 대나무 자리의 시원함에 더위를 잊어볼까 하고, 그때 조용함을 깨치며 울리는 전화 며늘아기가 교회에 갔다가 목사님이 이쪽으로 오신다며.... "놀려가도 돼요?" 하고 묻는다. 순간 밖에서 씽!! 휘리릭!~ 덜컹하고 무섭게 불어대는 비바람 "비가 오는데??" "목사님이 그쪽으로 가신다기에...." 오고 싶어 하는 며늘아기 마음이 보이는 것 같아서.... "그럼 와라~~" 흔쾌히 대답부터 하고 옆지기 눈치를 살폈다. "태풍이 온다는데...비도 오고 바람도 저리 부는데...집에 있지....." 전화 내용을 듣고는 혼잣말처럼 낮게 말한다. "그럼 어째요..
2015.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