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문학11집(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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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의 사계
골목길의 사계 / 초아 박태선 기다렸다는 듯이 앞 다투어 피는 꽃 골목길은 희망으로 환하다. 뜨거운 땡볕 아래 열정으로 가득한 푸름이 고함을 친다. 여미고 여미어도 터질 듯 부푼 결실 뚝 골목길의 고요를 깨운다. 거스르지 않는 순응의 자세로 다시 꿈꾸는 미래 [상황문학 11집 2013년 발표]
2016.05.19 -
엄마
엄마 / 초아 박태선 엄마 부르며 들어서지만, 대답이 없다. 마루 끝에 앉으신 할머니 마당에서 놀고 있는 동생들 시끌벅적하지만, 당신 없는 집은 텅 빈 집이다. 당신이 들어서면 금방 생기가 돈다. 당신은 그런 사람이다. 한 사람의 자리가 온 우주를 대신하기도 하고 한 사람의 빈자리가 온 우주가 텅 빈 듯 느껴지기도 하는 엄마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상황문학11집 2013년 발표]
2016.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