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한 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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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석정
포석정 / 초아 박태선 다 하지 못한 한과 슬픔 이제는 다 잊으셔요. 화려했던 삶도 굴욕의 삶도 한바탕의 꿈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 통한의 삶 한 가슴 되어 얼싸안고 울어보렵니다.
2020.01.02 -
희망
희망 / 초아 박태선 당신과 함께 할 시간 얼마나 남았을까 당신이 쓰러진 후에야 지나간 시간이 얼마나 소중했던가를 생각하게 되었소 사랑하기에도 아까운 시간 함께할 시간이 다시 주어진다면 사랑하며 살리라 위하며 살리라 작은 희망하나 푯대처럼 매달아본다.
2018.01.18 -
병상 기도
병상 기도 / 초아 박태선 간절한 마음으로 당신 앞에 두 손을 모읍니다. 건강할 때 감사할 줄 몰랐습니다. 병들고 지쳐 이제야 당신을 찾습니다. 오늘을 살아감을 감사하게 하소서 어려운 일이 닥치거나 병들거나 당신을 떠나는 일이 없게 하소서 하늘에서 이루신 아버지의 뜻이 이곳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2018.01.16 -
병실에서
병실에서 / 초아 박태선 줄줄이 생명줄 꽂아놓고 피 뽑고, 주사 맞고 대소변 받아낸다. 함께 한세월만큼 그만큼의 무게가 어깨를 짓눌려온다. 희망과 절망 번갈아 찾아오며 마음을 졸이게 한다. 생명줄 하나 꽂지 않고 피 뽑지 않고 주사 맞지 않고 대소변 가리며 살아온 세월 왜 몰랐을까 그땐 왜 몰랐을까 당신의 은혜로 살아왔다는 것을 능력의 하나님 은혜의 하나님 사랑의 하나님 이제라도 알게 하소서 감사 기도하게 하소서
2018.01.15 -
결별
결별 / 초아 박태선 참 오랜 사귐이었습니다. 언제 만나도 생각만으로도 행복한 우리 사이인 줄 알았습니다. 내게 베풀어 준 따스함이 알게 모르게 후견자로서의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그 숱한 세월이 오랜 동안 쌓아온 정이 이리 가슴을 칠 줄 몰랐습니다. 이리 찢기고 저리 찢겨 갈가리 찢겨버렸습니다. 다수결의 횡포 가진 자의 욕심으로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한 걸음씩 양보하자는데, 흐르는 눈물이 밉습니다. 이미 그들은 제 맘을 갉아먹기 시작하였습니다. 매정하게 끊어버린 그들 등을 돌릴 수밖에는 없습니다. 곳곳이 곪아 아픔뿐이지만 다시는 상처받고 싶지 않아 그들과 결별하고 싶습니다. 눈인사 한번 없이 헤어지더라도 아아 몰랐던 그날로 다시 돌아가고 싶습니다. 상황문학 7집 (2009년).
2016.04.08 -
촛불
촛불 / 초아 박태선 보아라. 자신을 태워 사명을 다하는 그 모습 아름답지 않은가 하늘 아래 아무것도 숨길 게 없다. 세상을 밝히면 되는 거다. 나 지금 사라진다 해도 서러울 것도 없다. 슬플 것도 없다. 그대의 희생으로 물러나는 어둠 어두울수록 빛나는 그대 상황문학 7집 (2009년)
2016.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