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9. 5. 05:39ㆍ문화산책/사찰 탐방
소재지 : 경상남도 밀양시 삼랑진읍 용전리 4
[만어사 입구 표지석 전경]
만어사 표지석과 함께 길이 두 갈래로 나누어진다.
여기서부터는 만어사에 가려면 작은 차로 바꿔 타야 합니다.
길이 좁아 절까지 대형버스로는 오르지 못한다 하네요.
승용차는 절까지 갈 수 있으나 대형버스는
만어사 표지석이 있는 우곡리 입구까지만 갈 수 있다.
아니면, 삼랑진에서 만어사까지는 택시를 이용하거나 걸어가야 한다.
[만어사 아래쪽 주차장에서 담은 만어사 쪽 전경]
魚山(어산), 즉 물고기 魚(어) 뫼 山(산) 한문 글자 뜻 그대로
'물고기 산'이라 부르는 이 산은 밀양 삼랑진읍의 萬漁山(만어산)을 말한다.
萬漁山(만어산)에는 萬漁寺(만어사)가 있다.
만 마리의 물고기가 변해서 돌이 된 크고 작은 엄청난 양의 바윗덩어리들이
산 위에서 만어사 아래로 마치 강물 흐르는 듯 쏟아져 내리는 것처럼 보여서
'돌강'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마치 물고기떼가 강물에서 튀어 오르는 것처럼
보이는 절경이 펼쳐져 보인다 해서 붙어진 이름이라 한다.
[주차장 쪽에서 담은 만어사 돌강]
이곳 어산의 전설은 가야의 수로왕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나라에 불교가 처음 전래된 것은 공식적으로는 고구려 소수림왕
때인 372년이지만, 설화적으로는 가야의 수로왕(재위 A.D. 42~199)이
인도 아유타국의 허황옥을 왕비로 맞이하면서 이미 불교를 받아들였던 것으로
공공연히 언급되고 있다.
[아래쪽 주차장에서 만어사로 오르는 돌계단]
근래에는 아유타국의 허황옥을 완전한 허구의 인물로 보기도 하는데,
이를 긍정할만한 결정적 근거도 없지만 딱히 부정할만한 근거도 없는 상황이다.
[위쪽 주차장과 만어사 범종각]
그래서 이를 바다를 통한 가야와 동남아시아와의
교류의 흔적으로 보기도 하는 등 다양한 해석이 시도되고 있다.
[안내판에 붙여놓은 안내도와 안내글]
이곳 천년 고찰(서기 46년 가락국 김수로왕 창건)
만어사에는 처처에 기도 중이오니 나의 말소리 발소리가 방해되지
않는가를 살펴주시고 또한 우리 만어사에는 별도로 경내를 청소하는
이가 없사오니 담배꽁초나 쓰레기를 버리면 그대로 방치될 수밖에 없으며
특히 만어 깊숙이 버리시면 성의 있는 이들의 수거에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리고 만어석에 이름 등을 새겨 훼손하면 이를 보는 많은 이들의
저주 대상이 되어 세상살이에 많은 장애를 받게 됩니다.라고 적혀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고, 또 바위에
이름을 새겼으면 저주 대상이 된다는 무시무시한 경고문을
공개적으로 붙여 놓았을까? 안타깝기만 하다.
[위쪽 주차장에서 담은 만어사로 오르는 돌계단 전경]
'三國遺事(삼국유사)'는 북천축 訶羅國(가라국)의 佛影(불영),
즉 부처님 그림자에 관해 전해지는 몇 가지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
마치 '魚山佛影(어산불영)'에 등장하는 용과 나찰녀처럼
인도 아프가니스탄의 나가라하라국에서도 독룡이 나쁜 짓을
많이 하자 그 나라 왕이 특별히 부처님을 청하여 이 용을 제도하였다는 설화이다.
[주지 김지한 공적비와 안내판과 경석 전경]
만 마리의 물고기가 변해서 돌이 된 만어사 아래로 마치
강물 흐르는 듯 쏟아져 내리는 것처럼 보여서 '돌강'이라고 부른다는
萬魚石(만어석) 또는 鐘石(종석)을 보시려면, '요기' 클릭하셔서 보셔요.
[만어사 종탑과 요사채]
그런데 이렇게 교화를 마치신 부처님이 떠나시려고 하자
착하게 마음을 바꾼 용은 부처님이 떠나시면 다시 나쁜 마음을
먹게 될 것 같아 두려우니 부디 함께 머물러 주십사 청하였다 한다.
[萬漁寺(만어사) 전경]
더 이상 머무를 수 없었던, 부처님은 결국 용이 살고 있는 굴에
자신의 그림자를 남겨 놓음으로써 모두가 충족할 수 있는 방편을 세우셨다.
이를 '불영굴'이라고 한다. 부처님은 떠나시면서
"이곳에 1500년을 머물 것이다" 하셨다고 하는데,
그래서인 지 1500년이 지난 후에는 점차 이 그림자가 희미해져서
보이지 않게 되었다 합니다.
[大雄殿(대웅전) 현판]
[大雄殿(대웅전)과 3층 석탑. 산신각 전경]
만어사에도 일반 사찰과 같이 대웅전이 있고 산신각 등
여러 사찰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대웅전에는 삼존불이 모셔져 있다.
[삼층석탑(보물 제466호)와 대웅전 전경]
높이 3.7m. 현재 석탑은 절과 떨어져 있지만,
뒤쪽에 건물 터로 보이는 널찍한 대지가 원래의 法堂(법당) 터로
보이므로, 현재의 위치가 원래의 자리로 추정된다.
현재 바닥돌이 드러나 있고, 지붕돌이 약간 파손되었으나,
전체적으로 안정감과 정돈된 모습을 보이는 수작이다.
이 석탑은 널찍한 바닥돌과 받침돌을 갖추었고,
몸돌과 지붕돌의 체감률도 안정되어, 대체로 단아한 모습을 보인다.
[만어사 삼층석탑 안내판 글 내용]
[만어사 삼층석탑(보물 제466호) 碑(비)]
[萬魚寺三層石塔(만어사 삼층석탑) 보물 제466호]
이 석탑 역시 너덜지대의 만어석 또는
종석으로 만들어졌는지 두드리면 맑은 종소리가 난다.
그러나 석탑 전체에서 그런 소리가 나는 것은 아니어서 더욱 신비롭다.
한때는 이곳을 들리는 사람들이 석탑을 두드려보곤 해서
행여 석탑이 훼손될까 염려되어 '석탑을 두드리지 마세요'라는
안내문에 적혀 있었다 한다.
[보물 제466호 삼층석탑과 산신각 마애불 전경]
삼국유사에 의하면 부처님 그림자를 기리기 위해
고려 명종 1180년에 만어사가 세워졌다고 하는데,
보물로 지정된 이 탑이 당시의 흔적을 보여준다.
[산신각과 마애불 전경]
그렇다면 만어산 어디에 부처님 그림자가 서려있었을까?
현재 만어사에는 미륵전이란 편액이 달린 중층 형태의 전각이 있는데,
특이하게도 이 전각 안에 모셔진 불상은 일반적인 불상이 아니라 커다란 바윗덩어리이다.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바로 이 바위에 부처님 그림자가 서려있었다고 한다.
마침 지난주 법보신문 삼국유사 성지순례 일환으로 만어사를 찾았을 때,
순례에 동참하신 분들이 이 바위에서 부처님 모습을 찾기 시작했는데 놀랍게도
보시는 분들마다 서로 다른 부처님을 찾아내어 공유하니 그야말로 십인십색의 부
처님 형상이 이 바위에 서려있음을 알게 되었다 합니다.
[三聖閣(삼성각) 현판]
[三聖閣(삼성각)]
獨聖閣(독성각). 산신각. 七星閣(칠성각)이
있으며, 대개 삼성각에 삼신을 같이 모신다고 한다.
산신각은 단군이 산신이 되었다는 전설에서 유래하는 산신을 모신 곳이다.
[마애불 전경]
[마애불]
[마애불 쪽에서 담은 만어사 전경]
[보물 제466호 삼층석탑과 소원들이 있는 노거수 전경]
[노거수와 소원돌]
만어사 넓은 뜰 노거수 아래에는 소원 '돌'(축구 공 크기)이 있다.
[소원 돌]
이 돌을 들기 전에 먼저 눈을 감고 소원을 빈 후
두 손으로 들었을 때 돌이 움직이지 않으면 소원이 이뤄지며,
돌이 쉽게 들리면 소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저도 들어보았지요.
소원은 빌지 않고, 그냥 그랬는데... 번쩍은 아니지만, 들렸어요... ㅠ.ㅠ
소원 안 빌기를 잘했네요. 어차피 이루어지지 않을 소원이 되었을 테니까요.
[범종각 전경]
[범종]
[범종각 쪽에서 담은 아래쪽 주차장 전경]
밀양의 수많은 관광 자원들 중 다른 지역과 다르게
특별난 여행지들이 있는데, 이른바 밀양의 3대 신비이다.
한여름에는 얼음이 얼고, 겨울에는 따뜻한 바람이 부는, 계절을 역행하는 얼음골.
나라에 큰일이 있을 때마다 땀을 흘려 명물이 된, 사명대사의 행장을 기록한 표충비.
바위를 두드리면 맑은 종소리가 나는 만어사 종석. 이 세 가지이다.
어느 것 하나 신기하고 신비롭지 않은 것이 없다.
그중 하나인 만어사 종석에 다녀오며 자연의 신비로움에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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