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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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이쯤에서 / 초아 박태선 이쯤에서 이제 절망과 작별을 하자 아직도 첫 걸음인데... 생의 벼랑끝에 내 몰린 막막함과 이별을 고하자 감당할 만큼의 고통을 준다잖아 더 큰 행복을 알게 하려함이 아닐까 우리 그렇게 생각하자 둘이만 있으면 함께 할 수 있다면 행복하리리 믿었던 그때로 돌아가자 그리곤 다시 시작하는 거야 그렇게 하는 거야 절망을 딛고 희망을 채우고 그리곤 다시 출발하는 거야 처음 그 사랑으로 처음 그 용기로 처음 그 마음으로 [월간,참여문학,글맛,제19호,2004년,가을호,발표작]
2016.02.24 -
나 또한
나 또한 / 초아 박태선 당신이 네게 생의 전부였던 것처럼 나 또한 당신에게 생의 전부였을까 당신이 내게 그리움이였듯이 나 또한 당신에게 그리움이였을까 한번쯤은 나도 당신에게 생의 전부가 되고 싶고 그리움이 되고 싶다. [월간,참여문학,글맛,제19호,2004년,가을호,발표작]
2016.02.23 -
징검다리
당신도 / 초아 박태선 당신도 나를 그리워할까요? 보고파 할까요? 이리도 보고픈 당신 강물 되어 흘러갑니다. 징검다리 놓아봅니다. 당신께로 가는 징검다리 하나를 놓고는 더는 이어 놓지 못한 징검다리 [월간 모던포엠,통권 14호,2004,11월호]
2016.02.22 -
迷路(미로)
迷路(미로) / 초아 박태선 누가 부르는 듯 불현듯 길을 나서고 싶을 때가 있다. 목적지 없이 그냥 가다가 문득 내리고 싶은 곳 처음 간 그 길이 눈에 익을 때가 있다. 그리움과 추억이 묻어 있을 것 같은 가물거리는 기억의 破片(파편) 따라 뿌연 안개 속에서 헤멘다. 골목끝 돌아서면 있을 것 같은 낯익은 풍경 언제일까 내 기억의 끝은 여기서 끝나고 난 끝도 없는 그 길을 자꾸만 간다. [월간,모던포엠,2004년,11월호,발표작,미로]
2016.02.20 -
사랑은 2
사랑은 2 진정한 사랑이란 나에게 그를 맞추기보다 내가 그에게로 맞추어가는 것입니다. 마음을 열고 진심으로 그를 이해하고 평안을 주는 것입니다. 사랑은 보상을 바라지 않습니다. 사랑은 어떠한 계산도 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그의 뒤에서 가만히 미소 짓는 것입니다. 나보다 먼저 그를 어둠 속에선 보이지 않지만 늘 함께하는 그림자가 되어주는 겁니다. 몰래몰래 가만가만 그와 同化(동화)되어 가는 것입니다. [월간 모던포엠,통권 14호,2004,11월호]
2016.02.19 -
가을과 아이
가을과 아이 / 초아 박태선 노오란 은행잎이 눈처럼 떨어져 내리는 길을 아이랑 마냥 걷고 싶다. 노란 눈 같아요. 아이가 소리친다. 바람이 불 때마다 마지막 이별을 노래하며 깃발처럼 흩날린다. 너무 보고프면 눈물이 난다는 아이의 말 난 누가 보고파서 이리 자꾸 눈물이 고이나 싱싱 바람소리 밤새 들리더니 끝내는 노오란 강이 흐른다. [월간 모덤포엠, 2007년 1월호, 발표작]
2016.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