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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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아들이 아버지에게쓴 편지
아버지...... 세상에는 온통 어머니만 있고 아버지는 없는 세상인 듯 합니다... 아들이고 딸이고 다들 세상에서 우리 엄마만큼 고생한 사람 없다며 우리 엄마, 우리 엄마 합니다... 아버지 당신은 무얼 하셨습니까?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느라 묵묵히 집안에 울타리가 되고 담이 되었고 새벽같이 일터로 나가 더우나 추우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윗 사람 눈치보며 아랫 사람에게 치밀리면서 오로지 여우같은 마누라 토끼같은 자식들을 먹이고 입히고 공부시키는 일에 일신을 다 바쳐오지 않으셨나요? 내 새끼 입에 밥 들어가는 것이 마냥 흐믓하고 여우같은 마누라 곱게 치장시키는 재미에 내 한몸 부서지는 것은 생각않고 열심히 일만 하며 살아오지 않으셨나요? 예전엔 그래도 월급날 되면 돈 봉투라도 내밀며 마누라 앞에 턱 ..
2016.01.13 -
엄마는...부모는...
09년도 추석 내려오지 못한 막내 부부 온통 나라 안을 시끄럽게 한 신종플루 때문이기도 하지만, 결혼 후 4년 아기 소식이 없다가 올봄에 듣게 된 임신소식 임산부는 고위험군에 속한다고 하니 걱정이 되어 오지 말라고 결사적(?)으로 말렸다. 추석 지나고 큰 며느리도 딸아이도 다 떠나고 난 며칠 후 대구역 가까이 있는 사과공판장으로 향했다. 금일봉만 부치고 내려오지 못한 막내 부부에게 과일을 부쳐줄까 하고 이것저것 섞어서 한 상자 준비를 하는데. 자꾸 마음에 걸린다. 구미 손주들이 눈에 밟혀서 한 상자를 더 준비하다가 또 다시 걸리는 딸아이. 그래 3상자면 다 해결되는데, 다른 곳에 조금 아껴쓰고 다 부쳐주자. 그렇게 마음을 먹고 3상자를 포장해서 구미로 서울로 화성으로 부쳤다. 그 다음날 막내며느리에게 폰..
2015.10.06 -
따뜻한 옷과 바꾼 전화한통
아침청소 대충 마쳐놓고 차 한잔 마시고 쉬는 중... 따르릉~~따르릉~~따르르릉~~~ 벨 소리에 얼른 와서 전화를 받았다. "네~~" ".........................." "네, 누구세요?" "엄마 저 에요.....00이..." 마죠 너무나 오랜만에 온 전화에 아들 목소리도 잊었나? "그런데...왜?? 무슨 일 있니?" "아니요. 엄마 그게 아니고요. 어제 저의 집에 가셨다면서요." "응 갔다 왔지...왜?" "아니 그냥요." 히히~~알았다 알았어........ 어제 며느리 만나자고 해서 겨울에 입을 따뜻한 코트 하나 사 주려 했더니, 코트보다는 짧은 반 코드나 잠바가 더 좋다고 하기에... 하나 사 주었거든요. 요즘 누구나 다 어려운 삶 아들도 많이 힘든가 보다. 며느리가 옷 한 벌 변변..
2015.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