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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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탓일까??
수원 사는 딸아이의 전화가 왔다.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이렇게 말한다. "엄마 그 사람이 나보고 점심때 먹게 김밥준비 해 달라고 하잖아요." 퉁명스럽게 말한다. "해주면 되지 왜?" "엄마 손이 얼마나 많이 가는 대요." "손이 아무리 많이 가도 해줘." "안 그래도 해 줬어요." 히~~김밥 꺼리 준비해서 싸주기가 귀찮았나 봐요. 요즘 누가 귀찮게스리 집에서 김밥 싸 달라고 하느냐고 간 큰 남자지....하면서 은근히 귀찮아하면서 엄마 한테 귀찮게 했다고 불만을 토하는 딸아이에게 난 "집에서 하는 일이 뭐야 그럼...그런 거나 해주지" "앞으로도 해달라고 하면 해줘"하고 꾸중을 했더니, 친구들도 이웃들도 다 그런다나 모라나.... 암튼 요즘 세상은 여자들의 기가 너무 세진 것 같아서 같은 여자지만, 싫다...
2015.09.05 -
늙은이 생각 젊은이 생각
지난 금요일 얼마 전 시집간 딸아이가 먼저 내려오고... (일 때문에..사윈 뒷날) 그리곤 그 담날 토요일 저녁 6시에 출발해서 온다는 백년손님인 사위. 잠 많은 장모가 자불며, 자불며...감겨오는 눈을 감지 못하고.. 기다리기에 고통이었다. "그만 자....아직 두 오려면 멀었어.." "괜찮아요." "한숨 자고 나서 기다려도 돼..." 자꾸만 끄덕대는 날 보고 짝꿍은 자라고 한다. 에고 그러나 졸리긴 해도 막상 누으면 잠은 오지 않는다. 딸아이도 엄마 닮아 초저녁잠이 많아...둘이서 들락날락 잠과의 전쟁이다. 12시 넘어서야 도착한 사윈 아파트 밑에서 전화를 했다. 차를 주차할 공간이 없다고.... 열쇠를 들고 내려갔다. 주차할 공간이 없으면 내 차를 빼고서 그곳에 대라고 하고... 난 1동 관리소 옆..
2015.09.03 -
묻고 싶지만, 묻지 못하는 말.
"엄마...." "응 나다 왜?" "그냥 했어요. 안부 전화요." "그래 다른 일은 없고? 참 아직도 없니?" "네...아직도...그러나 임신 여부는 아직 몰라요..." "엄마 그런대요....이젠 시어머님이 노골적으로 물어봐요?" "뭐, 뭘 노골적으로 물어보시는데??" "아기 가졌나구요. 소식이 없는냐구요. 이제 얼마 됐다구요...." 하고 말하는 딸아이 조금은 불만스러운가 보다. 이제 겨우 결혼한지 2달이 된 딸아이에게 시어머님은 급하셨나보다. 하기야 늦게 한 결혼 더 늦기 전에 빨리 손주를 보고싶은 할머니 심정은 나도 잘 알겠지만...좀 지나치신 것 같다. "어떻게 지내?" "서로 사랑하며 살아라...난 걱정하지 말고..." "어때 다른 일은 없지..." "꿈을 꾸었는데.....황소가 보이더라......
2015.08.22 -
마음과는 다르게 나오는 퉁명스러운 말.
얼마 전 결혼한 딸아이가 집에 다니려 와서 지난 일요일 밤늦게 올라가며 하는 말. "엄마 다음 다음 주 토요일에 엄마 아빠 올라오세요." "왜?" "그날 친정식구들 모여서 집들이 겸 저녁 함께 하고, 그리고 그 다음 날 일요일은 시댁식구들 오시라고 해서 집들이 할까해서..." 이그 알았다 몬 소린지 알았다. 내가 하루 일찍 가서 음식준비하고 서울 사는 오빠 동생 오라고 해서 겸사겸사 저녁 먹으며 집들이 겸하고 준비한 음식으로 그 다음날은 시댁식구들 집들이하려는 내 마음 다 알았다 다 알았어.....ㅎㅎㅎ "싫다 안 할래. 그리고 그땐 언니 올라가기 어려울지도 몰라 막달이라서.." "엄마 그럼 언닌 못 오게 되면 아버지와 올라오시면 되잖아요." "안 할란다. 니가 다 해라...요리책 뒀다 모 할래...보고..
2015.08.21 -
10년만에 찍은 비싼 독사진
딸아이 결혼 후 서운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 땅 끝 마을과 보길도 여러 곳을 들리며....그렇게 2박3일의 일정을 끝내고 돌아왔다. 그때 70km인 도로를 달리며......웃으며 이야기하다.. 순간 앞을 보니, 이동 카메라가 있다. 얼른 속도계를 보았다...76km 70k로 도로에서 76k는 괜찮을거야 괜찮켔지...하고 마음을 다독였다. 지정속도에서 10k를 넘지않으면 괜찮다고 하기에, 편하게 생각하려 했지만 찜찜한 마음을 떨쳐버리지 못했다. 처음 운전을 배우고 차를 사서 운전해 다닐 때.... 어쩌다 고속도로를 다닐 때 하도 씽씽 비행기처럼 달리는 차들이 무서워서... 동생에게 물어보았지요. 지정속도가 있는데....저렇게 달려도 괜찮니? 하고 동생이 해주는 말.... "누나 그건 지정해준..
2015.08.18 -
입덧
조금 괜찮아 보여 안심을 했는데, 금방 또 가슴을 콩콩 치며 괴로워한다. 아이 셋을 낳아도 한 번도 입덧해 보지못한 난 그게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 모른다. 그저 안타까워하는 맘으로 지켜보는 것밖에는 해 줄 게 없다. 어젠 사부사부 음식이 먹고 싶다고 하였지만, 늦은 시간이라 내일 점심때 먹으러가자 하고 미루었더니, 막상 다음날에는 몸이 괴로워 갈 수가 없다나.... 어제 생각이 있다고 할 때 데리고 갈걸. 후회가 된다. 하긴 데리고 가봐야 몇 모금 먹었을까만, 그래도 미안하다. 몸의 컨디션이 자주 바뀐다. 괜찮은 것 같다가 또다시 시작하고, 이젠 괜찮겠지 안심하고 내려갔다 다시 올까? 하면 또다시 긴장시킨다. 그래도 용하게 잘 넘어간다 싶더니, 오늘은 견디기가 힘들었나보다. 평소에 하지 않던 짜증을 부린..
2015.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