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툼(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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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해서 틀리고, '어.' 해서 틀리는 말.
며칠 전 운동 하러 갔다가 자주 만나는 할머니를 만났다. 언제나 다정하게 부부 함께 오셔서 운동도 하시고 할머니를 보살펴 주시는 할아버지를 보며 흐뭇하게 생각을 했다. 그날도 분명히 함께 들어오시는 것을 보았는데... 할아버지는 어디로 가셨는지 할머니만 보이시기에 "할아버지는 어디 가셨어요?" 하고 여쭈어보았다. "할아버지는 왜 찾아요!!??" 뾰족하게 날이 선 대답에 순간 무안하고 당황했다. 말은 '어.' 해서 틀리고, '아.' 해서 틀리며, 높낮이에 따라서도 소리의 크기에 따라서도 받아들이는 뜻이 달라질 수도 있다. "아니 그냥요. 함께 오시는 것을 보았는데.. 안 보이시기에..." 참으로 어이가 없었지만, 어이 하겠는가?? 속으로는 괜히 여쭈어 보았다는 후회를 하면서.. 말을 얼버무렸다. 조금 진정..
2015.10.29 -
다툼과 화해
그제는 제 속을 뒤집어 놓더니만, 어제는 그게 내내 마음에 걸렸는지 은근슬쩍 화해신청을 해 온다. 모른 척 하려다가 지나치면 오히려 해가 될 것 같아서.. 적당한 선에서 풀린 척 화해를 했다. 덕분에 오랜만에 팔공산 드라이브 길 한 바퀴 돌고 오려다가 내친김에 한티재까지 내 달았다. 한티재 휴게실에서 차나 한잔 하려 했지만, 수리 중이라 3월에나 문을 연다 적혀 있다. 돌아오는 길... 집 가까운 곳에 있는 봉창이 식당에 들려 샤부샤부를 먹고 배불리 돌아오는 길은 평화가~ 한 끼 저녁을해결 하고 들어온 날은.. 마냥 좋다. 주부이면서 잠시나마 끼니 걱정을 놓을 수 있다는 게 행복하기도 편하기도 하다. 그렇게 우리 집 다툼은 끝났다.
2015.10.20 -
그리곤 행복했지요.^^
혼자서 끙끙 애태우다 어느새 잠이 들었나보다 늘 일어나는 시간보다 1시간 가까이 늦게 일어났다. 캄캄한 방안 일어날까? 말까? 어쩔까? 망서리다 일어났다. 이상하게 요즘은 잘 때는 모르겠는데..... 깨고 나서 얼른 일어나지 않고 그냥 밍그적 거리며 누워있으면..... 온 몸에서 축축하게 땀이 난다. 아침을 먹고 살얼음판 걷듯이 조심조심했다. 다시 또 짝꿍 속 상해놓으면 손해는 내 손해니까... 새벽에 이곳저곳 홈 나들이하고 그리곤 아침 먹고는 짝꿍 눈치가 보여... 다시 컴앞에 앉고 싶을걸 참고... 애꿋은 티비만 뚫어지게 바라보며 아침드라마를 보고 있었다. 따르릉 따르릉 울리는 전화.... 누굴까? "엄마 나 에요." 영통 사는 딸아이다. "오늘은 공부하려 가지 않았니?" "네 엄마 월요일부터 금요일..
2015.08.20 -
벌초 2
약속한 화요일 우린 모처럼 다니려온 큰아들.... 서울 올라가기 전 아침에 집에 들린다고 하기에 기다렸다가... 이야기 잠깐 나누고 동대구 역에 대려다 주고 고령을 향하여 출발했다. 가슴은 부풀고 푸른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높았다. 파티마 병원 옆길로 해서 산업 도로를 타고 신천 대로로 빠졌다. 덤벙대며 실수투성이인 나...길눈이 많이 어두어서... 구마고속도로를 타려면 팔달교가는 방향으로 빠져야 하는데...... 그만 북대구 I.C로 빠졌다. 처음엔 멋모르고 달렸지요. 곧 우측으로 끼여들면 되지 싶어서..........후후 그러나 옆 차선은 전에 없이 군대군대 붉은 막대로 막아놓아서 들어갈 수가 없었다. 예전에는 달리다 옆으로 끼어 들면 됐는데.....언제 바뀌었나?? "이리 들어오면 어떻게 ..
2015.08.08 -
마음 다스리기
시아주버님 기제사 참석하려 강릉으로 출발 넉넉한 시간에 출발하여 쉬염쉬염 가자하기에 그러자 하였다. 아침을 먹고, 준비해서 내려와 주차된 차를 빼려는데, 평소보다 더 바짝 붙여 주차한 옆 차 때문에 스치지 않고 빼려니 신경이 쓰인다. 뒤에서 손짓으로 하는대로 따라주지 않았다며... 남편의 곱지 않은 말투와 시선에서 속이 좀 상했다. 차와 약간 떨어진 곳에서 그냥 봐주기만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한다. 그러지 않겠다고 해놓고도 언제나 이렇게 저렇게 지시(?) 한다. 그러나, 난 뒤쪽에 사람이 있으면 괜히 마음이 불안하다. 차를 빼고, 짐을 싣고 출발을 하였지만, 당신 말을 듣지 않아 기분이 상했나보다. 그러나 모른척 했다. 이럴땐 모른척 하는게 장땡이다. ㅎㅎㅎ 강릉으로 가기 전 우선 대구역 청과시장으..
2015.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