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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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눈치 / 초아 박태선 살아가며 너도 옳고 너 또한 옳다. 그렇게 살아간다고 누가 나보고 어리석다 할런가 누가 나보고 우유부단하다고 할런가 누가 나보고 결단력이 없다 할런가 이 눈치 저 눈치 안보고 그리 살고 싶은데 자꾸만 눈치가 보이는 건 왠지 모르겠다. 이쪽도 저쪽도 아닌 채 살아온 세월만큼 눈치만 늘었나 보다. 상황문학동인지 제 5집(2007년) 발표작
2015.10.14 -
그리곤 행복했지요.^^
혼자서 끙끙 애태우다 어느새 잠이 들었나보다 늘 일어나는 시간보다 1시간 가까이 늦게 일어났다. 캄캄한 방안 일어날까? 말까? 어쩔까? 망서리다 일어났다. 이상하게 요즘은 잘 때는 모르겠는데..... 깨고 나서 얼른 일어나지 않고 그냥 밍그적 거리며 누워있으면..... 온 몸에서 축축하게 땀이 난다. 아침을 먹고 살얼음판 걷듯이 조심조심했다. 다시 또 짝꿍 속 상해놓으면 손해는 내 손해니까... 새벽에 이곳저곳 홈 나들이하고 그리곤 아침 먹고는 짝꿍 눈치가 보여... 다시 컴앞에 앉고 싶을걸 참고... 애꿋은 티비만 뚫어지게 바라보며 아침드라마를 보고 있었다. 따르릉 따르릉 울리는 전화.... 누굴까? "엄마 나 에요." 영통 사는 딸아이다. "오늘은 공부하려 가지 않았니?" "네 엄마 월요일부터 금요일..
2015.08.20 -
며느리 눈치가 보인다. 자꾸...
조금은 한가한 아침나절 앞 베란다 화분에 물을 주고 있을 때 전화벨이 울린다. 누굴까? 얼른 수화기를 든다. "여보세요~~" "어머님 저 에요." "응 그래, 왜?" "그냥 요...." "저...어머님 수원 언제 가세요?" "왜?" "이번 주에 가신다면 저도 따라갈까 하구요." "아이 둘 데리고???" "민지는 지금 집에 없어요. 사모님이 봐 준다고 데려 갔어요." "그래, 근데....우린 이번 주도 다음 주도 아닌 다 다음 주에 가는데..." "왜, 그렇게 멀리 날을 잡았어요?" "몰려 그때 오라고 하데....." "이번 주에 가면 따라가려고 했는데....." 작년 11월 결혼한 시누이 집 한 번도 가보지 못해 가고 싶었나 보다. 친구처럼 지내는 시누가 어떻게 사나? 궁금하기도 하고 또 보고 싶기도 했..
2015.08.18 -
안 그런척해도 자꾸만 줄어드는 당신
흐린 하늘을 쳐다보며 걱정이된다. 오늘 모임이 있는날인데....비라도 뿌린다면... 올것도 같고 안 올것도 같은 날씨가 문제다. 우산을 들고가야하나 두고가야하나..... 이런날은 들고나갔다가 비가 내리지 않으면 백발백중 우산은 잊어버리고 오기에... 들락날락 베란다문을 열고 하늘을 쳐다보는 나를 보더니, "오늘 모임있제 어디서하노 시내에서 하면 나도 그기서 내려줘..." 옆지기가 혼자 집에 있기 싫었나보다. 시내에서 하면 그곳에 내려달라고 그러면 서점에 들려 책이나 보고 그러다 집에 혼자 가겠다고... 그러라고 했다. 하긴 걱정이다 이런날씬 옆지기의 고질병인 통풍이 기승을 부리는날이라서... 준비를해서 함께 집을 나섰다. 우선 주차할 곳이 마땅찮아서 동아백화점에 주차를 시키고 짝꿍과 백화점안으로 들어갔다..
2015.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