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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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지정 노인??
아직은 국가가 인정해주는 노인은 아니지만, 난 벌써 한참 전부터 아무리 아니라 북북 우겨도.. 나이가 든 티를 곳곳에서 나타내고 있다...ㅠ.ㅠ 어제는 운동하려 집을 나서.. 동대구 지하철역으로 갔다. 안심 역으로 가야하는데... 대곡역 방향으로 당연한 듯 내려갔다. 늘 하는 대로 열차를 타고 한 코스를 가서는 내렸지요. 근데.. 이상하게 낯이 설었지요. 이상하다..내부공사를 했나?? 더 넓어 보이고 좋은데... 하면서 나가려다 아차, 나의 실수를 알아챘지요. 흐미... 얼굴이 확 달아올랐지요. 누가 나의 실수를 알아챈 것 같아서...ㅠ.ㅠ 다시 안심 쪽 개찰구로 내려가서.. 1 코스만 가면 되는 큰 고개 역을... 신천 역에서 타니 2 코스 만에 내렸다. 눈에 익은 풍경... 후유 속으로 안도의 숨을 ..
2015.10.20 -
아름다운 세상
입동이 지나고 찬바람이 부는 이 무렵이면 특히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몇 해 전 퇴근길 버스 안에서의 일이다. 뒤편에 차장 밖을 무심히 바라보다가 대조적인 인상의 두 할머니에 시선이 머물게 되었다. 당당한 체구의 강한 인상을 주는 60대와, 불빛아래 백발이 눈부신 안온한 표정의 따뜻한 눈길을 지닌 여든 안팎의 두 분이었다. 이들은 동행인은 아닌 듯 보였는데 몇 정류장 지난 뒤에야 비로소 같은 버스에 탑승했음을 알았다. 승객들 여럿이 내려 버스 안에서의 움직임이 어느 정도 가능해진 뒤에야 이들을 본 앞좌석의 두 젊은이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고맙다"는 말씀을 여러번 하시면서 앉은 백발 할머니와는 대조적으로 말없이 먼저 덥석 자리잡은 60대 할머니는 앉자마자 카랑카랑한 금속성 음성으로 말했다. "요즘 젊은것..
2015.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