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맛제19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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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이쯤에서 / 초아 박태선 이쯤에서 이제 절망과 작별을 하자 아직도 첫 걸음인데... 생의 벼랑끝에 내 몰린 막막함과 이별을 고하자 감당할 만큼의 고통을 준다잖아 더 큰 행복을 알게 하려함이 아닐까 우리 그렇게 생각하자 둘이만 있으면 함께 할 수 있다면 행복하리리 믿었던 그때로 돌아가자 그리곤 다시 시작하는 거야 그렇게 하는 거야 절망을 딛고 희망을 채우고 그리곤 다시 출발하는 거야 처음 그 사랑으로 처음 그 용기로 처음 그 마음으로 [월간,참여문학,글맛,제19호,2004년,가을호,발표작]
2016.02.24 -
삶의 가시
삶의 가시 / 초아 박태선 맛있는 고기를 먹다 가시에 걸리면 밥 한 숟가락 꿀꺽 삼켜보라 하셨다 어릴 적 할머님가 머리 위에 생선 가시를 얹어주면 듬뿍 뜬 한 숟가락의 밥을 꿀꺽 삼킨다. 거짓말처럼 걸렸던 가시가 쑥 내려간다. 살아오며 순탄하지 않은 삶의 가시에 걸렸을 때도 될까 속이 상할 때도 화가 날 때도 난 마른침을 꿀꺽 삼켜본다. 행여나 상한속도 화난 마음도 쑥 내려 갈까하고 오래된 습관처럼 익숙해진 버릇처럼 난 오늘도 삶의 가시를 머리에 얹고 목젖 가득 차오른 고단한 삶을 꿀꺽 삼켜본다. [계간 참여문학 글맛 제19호 가을호 발표작]
2015.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