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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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마지막 주 일기
2023년 3월 25일 토요일 어제 금요일 다녀온 하동 십리벚꽃길 비가 내려 신경이 쓰여서일까 예전 같으면 하룻밤 푹 쉬고 나면 거뜬하게 일어날 수 있었는데... 나이드니 그렇지 못하다. 우쿨렐레 수업도 연락하고 쉬었다. 그냥 푹 쉬고 싶어서... 가도 잘 못하면서 무슨 똥배짱인지 모르겠다. ㅎㅎ 괜히 빈둥빈둥 하루를 보냈다.ㅋ 2023년 3월 26일 일요일 어제 하루 쉬었을 뿐인데, 오늘은 거뜬하다. 마음의 자세부터가 다르다. 주님의 성전에 가는 날 이날은 마냥 마음이 편하고 좋다. 찬양과 기도로 주님께 예배드리고 말씀도 듣고 봉사도 하고 꽉 찬 시간이 보람 있고 좋다. 내 죄를 사하여주시고, 함께 해주시고 보호해 달라는 이기적인 기도도 한다. 어린아이가 아니기에 때로는 부끄럽기도 해서 기도하는 목소리..
2023.04.01 -
그리움
그리움 / 초아 박태선 그립다는 말도 보고 싶단 말도 난 하지 못합니다. 말하고 난 그 순간부터 파도처럼 밀려올 그리움과 가슴 저릴 보고픔을 감당하지 못할 것 같아서 어쩌면 감정의 사치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할까 봐 삶이 고달픈 당신에게는 이것도 저것도 조심스럽기만 합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수화기를 들었다 놓습니다. 특별히 전할 말이 없어도 그냥 당신 목소리 듣고 싶어서 그리움과 보고픔에 어느 날인가 봇물 터지듯 흐르고 흘러 당신에게로 전달될 그날까지 참고 있을래요. 어쩌면 문득 내 생각에 전화를 걸어줄지도 모른다는 한가닥 희망을 안고 혼자서 그리워하고 혼자서 보고파 하렵니다. [참여문학 글맛 제20호(겨울호) 발표작]
2016.01.07 -
영원한 이별
아버님 돌아가신 아픔과 슬픔 조금씩 덜어내고 있습니다. 영원히 내 맘속에 함께할 아버님이지만, 그래도 일상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을 더 바라실것 같아서 가끔씩 추억처럼 아버님을 생각하며 그렇게 지내기로 하였답니다. 아버님과 함께 하였던 추억의 사진을 포토퍼니아에서 초상화처럼 담아 보기도하면서 아버님과 옛일을 떠올려봅니다. 그리고 아버님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제가 위로를 받고 싶어서.... 천개의 바람되어를 아버님 영전에 바칩니다. 나의 사진 앞에서 울지 마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나는 잠들어 있지 않아요 제발 날 위해 울지 말아요 나는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가을엔 곡식들을 비추는 따사로운 빛이 될게요 겨울엔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눈이 될게요 아침엔 종달새..
2015.11.12 -
당신이 원망스럽습니다.
아쉬움과 후회로 밤낮없이 난 당신을 애타게 불렸지만, 훌훌이 세상떠난 당신은 한번도 대답이 없었습니다. 냉혹한 현실앞에 체념을 배웠으며, 온 힘을 빼앗겨 지쳐갔습니다. 서서히 삶과 현실앞에 타협의 손을 잡았읍니다. 차라리 모든것을 포기하고 다 버리고 나니, 또다시 내게도 고통속의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힘을 내야죠, 또다른 사랑이 날 필요로하는 현실로..... 두번다시 같은 실수 반복할 수 없잖아요. 숨도 쉬지못할 정도로 몰아치던 당신향한 회환과 아쉬움 이제 놓아야겠습니다. 나를 통하여 당신을 발견합니다. 내속에 가득찬 당신이 곳곳에서 품어져 나오는걸요. 늘 함께 하는 당신과 당신의 분신들 속에서도 당신이 살아계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동생의 모습에서 문득 당신을 보기도 하며, 남동생들의 무의식중인 행동..
2015.08.24 -
슬픔위로 또 다시 기쁨이
지난 토요일 날 저녁 막내랑 이것저것 첫 출근 준비물을 사려 집 근처 E마트에 갔다. 낡아서 그러지 않아도 사야할 구두와 센달 운동화 속내의 남방과 바지 등등..... "저것도 필요하지 않니? 살까??" "아니요, 괜찮아요. 안싸도....그냥 가요." "얘야 저건...." "저거요...저것도 안해도 돼요." 무엇이든지 그냥 안해도 된다고 하는 막내한태... 이건 꼭 사야해! 이것도 사 둬라...이제부터는 네가 벌어서 사야하니까... 이게 엄마가 해주는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필요한 거 다 골라봐~~ 했지만, 자꾸 다니면 견물생심 보면 사고 싶다고 필요한 거 몇 개 고르더니 자꾸만 가자고 한다. 작고 앙징맞은 센달이 눈에 띈다. 오메~~예뼈라 래규 신기면 참 좋겠다. 얼른 전화했다. 며느리한태...히히..
2015.08.12 -
나의 살던 고향은
마음속의 내 고향은 언제나 물 맑고 산천경개 뛰어난 무태입니다. 지금은 옛날 모습 하나도 없지만, 내 기억 속엔 옛 그대로입니다. 국민학교 다닐 땐 "하나 둘," "셋" "넷" 줄 서서 소풍을 가곤 했습니다. 칠성시장 한쪽 후미진 곳 굴다리 지나서 그 옆 동래가 울 동래였답니다. 지금은 교동 네거리, 칠성지하도가 되어 길도 그때보다 3배나 넓어졌습니다. 단발머리 동무랑 어울려 우리끼리 가끔 가기도 한 탱자나무 울타리가 줄지어 선 좁은 과수원 길 따라, 보리싹 파랗게 피어있는 논둑길도 가고, 외따로 떨어진 오두막도 지나서 봄, 여름, 가을 가리지 않고 곧잘 다니곤 하였습니다. 흰 눈이 내리는 겨울이 오면 논에 언 얼음을 타려 우르르 몰려가서 엎어지고 자빠지고 해지는 줄 몰랐지요. 태어난 안태 고향 먼먼 북..
2015.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