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간(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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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품
친구모임에서 화순온천을 다녀온 적이 있다. 잠도 설쳤고 아침도 먹지 않고 출발했더니, 피곤하고 배도 고프다면서...운전을 하던 친구가 아~~하~~~하고 하품을 한다. 함께 탄 친구랑 번갈아 가며 연방 해댄 하품 너 한번 나 한번 순번을 정한 것처럼... 하품은 원수 사이만 빼놓고 돌아가며 한다는 옛말이 정말일까?? 고부간만 빼놓고 다 돌려가며 한다는 하품 그럼 고부 사인 원수지간일까?? 그만치 고부 사이엔 미묘한 무엇이 있나 보다. 서로 가장 친하고 서로 가장 위해줘야 할 고부 사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고부사인 좋지 않다고 한다. 하루 3번 하늘에서 시어머니의 심술이 내려온다는 말도 있듯이 언제나 피해자는 며느리였다. 내가 며느리 때엔 그냥 아무런 생각 없이 받아들인 이 말이.... 시어머니가 된 지금..
2015.08.20 -
좋았다 싫었다 하면서 삽니다.
따르릉 전화가 왔다. 며칠 전 중복 날 친정에 간다며 간 며느리에게서 이젠 왔으니, 집에 오셔도 됀다며.....허락(?)이 떨어졌다. 이런 허락이 좋기도 하고 또 은근히 부담도 된다. 시간이 있어서 갈 땐 괜찮지만, 멋진 시어머니가 되기 위해 나의 일을 갖기위해 밖으로 나서길 좋아라 하는 내겐 며느리 집 갈 시간이 사실은 별로 없다. 아이들만 바라보고 효도를 하니 안 하니 하면서 아이들도 나도 지치게 하고 싶지가 않다. "어머님 이제 집에 돌아왔습니다. 아깐 전화하니까 나가시고 안 계신다고 그래서...." "그랬니? 아깐 밖에 볼일이 있어서 나갔다 지금 들어왔어..." "어머님 오늘 뭐 하실거에요." "오늘 아파트 소독하는 날이거든, 얼른 점심먹고 약치고 나가야지..." "그럼 어머님 저희 집에 오세요...
2015.08.11 -
이렇게 살래요. 우리식대로...
행복한 고부간의 비결이라며 며칠 전 석간에 대문짝만하게 났더군요. 무얼까?? 궁금하여 읽어보았습니다. 이쿵 클 났네요. 우리 고부간에는 큰 문제가 도사리고 있더군요. 어쩌면 좋을까요? 멋진 시어머니가 되려면 첫째 일찍 일어나지 않아야 한대요. 좋은 며느리가 되려면 첫째 늦게 일어나지 않아야 한대요. 그리고 고부간의 사이에서 아들(남편)이 하는 일이 막중하대요. 우린 이 세 가지가 다 걸리거든요. 전 소녀적 부터의 일찍 일어나는 버릇 아직이거든요. 요즘, 우리 집 아이나 남의 집 아이나 늦잠 자는 게 특징이잖아요. 우리 며느리도 요즘 아이들........그러니 나무랄 수도 없지요. 아들은 또 무두뚝하여 눈치껏 비위도 못 맞추지요. 문제가 있어도 아주 크게 있는 것 같아 움찔했습니다 만, 상대방을 통해서 크..
2015.08.11 -
옛날 생각은 왜 해!!
막 출발해서 달리는 차안에서 옆지기가 그런다. "며느리한태서 전화왔드라, 전화 해달라고 하든데.." "왜요?" "몰라....함 해봐" 조금더 달리다 옆으로 빈터가 보이기에 한쪽으로 차를 세웠다. 그리곤 5번을 꾹 눌렸다. (휴대폰5번에 저장해뒀기에....) 우리집 1번 며느리집 2번 딸아이집 3번 짝꿍휴대폰 4번 큰아들 5번 며느리 6번 딸아이 7번 막내아들 8번 사위 9번 이렇게 입력을 시켜둬서 편리하긴 해도.. 누가 갑짜기 전화번호나 휴대폰 번호를 물어보면 난감해진다. 1번에서 8번까지 주르르 말할수도 없고....ㅎㅎㅎ 안그래도 자꾸만 희미해지는 기억력.....행여 입력해놓은 번호도 까묵을까 겁난다. 따르릉 따르 따르릉~ 전화가 가는 소리가 들리고...이내.. "어머님이세요?" "그래, 왜 전화 하라..
2015.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