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웹북(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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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본 내 삶의 흔적은
돌아본 내 삶의 흔적은 / 초아 박태선 밤새 하얗게 쌓인 눈 누가 부르듯이 홀린 듯 집을 나섰다. 하얀 눈 위에 한발 한발 첫 발자국 찍으며 아이처럼 즐겁다. 뒤따라온 내 발자국 살아온 내 삶도 저처럼 또럿이 찍혔을까 [계간웹북 9호, 2006년,가을호,발표작]
2016.03.28 -
갓 바위 가는 길
갓 바위 가는 길 / 초아 박태선 끊일 듯 이어질 듯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가는 이 오는 이 한 발작 한 발작 소원성취 비는데 졸졸 개울물처럼 쉼 없이 들려오는 염불 소리 바스락 낙엽 밟는 소리 다시 일어나는 세상 욕심 [계간웹북, 9호, 2006년,가을호,발표작]
2016.03.26 -
거울
거울 / 초아 박태선 가끔 거울을 보고 웃기도 하고 찡그려도 본다. 거울 속의 너도 웃기도 하고 찡그리기도 한다. 거울 밖 나 거울 속의 너 누가 나일까? 나일 것 같으면서 나 아닌 것 같은 너 똑같은 것 같으면서 늘 반대다 너에게도 마음이 있을까 마음이 있다면 거울 밖의 나와는 반대로 티 없이 맑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계간웹북 9호,2006년,가을호,발표작]
2016.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