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과백지의 세월(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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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
할미꽃 / 초아 박태선 연한 속살 핏빛으로 붉은데 싹 트자마자 할미가 돼버렸나 땅속깊이 뿌리박고 해마다 봄이면 언 땅 뚫고 봄을 알린다. 주어진 운명 앞에 항의 한번 없이 안으로 새긴 아픔 가슴 풀어 보이는가 굽이굽이 풀어내는 너의 속 마음 무심한 발끝에 밟히지나 말았으면..... [강과 백지의 세월 제2호 할미꽃 외2편]
2015.08.21 -
悔恨(회한)
悔恨(회한) / 초아 박태선 나이 들면 늙을 줄 처음부터 알았다만 어느새 백발이 찾아올 줄 몰랐더이다. 살아신제 섬기기 다하란 말씀 무심코 흘려보낸 세월이 허망하더이다. 기다려 주지 않은 세월인 줄 입으로는 말하면서 가슴으로 느낄 줄을 몰랐더이다. [강과 백지의 세월 제2호 회한 외2편]
2015.08.19 -
소중한 사람
소중한 사람 / 초아 박태선 호젓한 숲길 색색으로 물든 그리움에 젖다가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함께한 세월만큼 실망과 미움들이 더께더께 내려앉아 감각조차 무디어져 버렸나 봅니다. 나의 사람아 떠나버린 사람보다 당신이 더 애틋하다는 걸 느끼지 못하고 잊고 지낸 나날 빛살 좋은 한낮에 묵은 때와 먼지를 털어낼까 보다 티끌 없이 깨끗한 마음으로 환한 그리움으로 다가가고 싶습니다. 이 새벽 당신에게로... 마주보고 환하게 웃어주세요. 나의 사람이여 [강과 백지의 세월 창간호 발표 소중한 사람 외1편]
2015.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