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 11. 06:58ㆍ갤 러 리/詩와 詩碑(시비)
김영랑시인은 대체로 부드럽고 서정성 있는
詩(시)를 썼지만 '毒(독)을 차고' 는 일제시대를 산 시인이
감추고 있었던 마음을 드러낸 시라 합니다.
소개합니다. 감상해 보셔요.
毒(독)을 차고 / 김영랑
내 가슴에 독을 찬 지 오래로다.
아직 아무도 害(해)한 일 없는 새로 뽑은 독
벗은 그 무서운 독 그만 흩어버리라 한다.
나는 그 독이 선뜻 벗도 해할지 모른다 위협하고,
독 안 차고 살어도 머지 않아 너 나 마주 가버리면
億萬世代)(억만세대)가 그 뒤로 잠자코 흘러가고
나중에 땅덩이 모지라져 모래알이 될 것임을
'虛無(허무)한듸!' 독은 차서 무엇하느냐고?
아! 내 세상에 태어났음을 원망않고 보낸
어느 하루가 있었던가, '허무한듸!' 허나
앞뒤로 덤비는 이리 승냥이 바야흐로 내 마음을 노리매
내 산 채 짐승의 밥이 되어 찢기우고 할퀴우라 내맡긴 신세임을
나는 독을 차고 선선히 가리라
막음 날 내 외로운 魂(혼) 건지기 위하여.
내친김에 하편 더...
내 마음을 아실 이 / 김 영랑
내 마음을 아실 이
내 혼자 마음 날 같이 아실 이
그래도 어디나 계실 것이면
내 마음에 때때로 어리우는 티끌과
속임 없는 눈물의 간곡한 방울방울
푸른 밤 고이 맺은 이슬 같은
보람을 보밴 듯 감추었다
내어 드리지.
아! 그립다.
내 혼자 마음 날 같이 아실 이
꿈에나 아득히 보이는가.
향 맑은 옥돌에 불이 달아
사랑은 타기도 하오련만
불빛에 연긴 듯 희미론 마음은
사랑도 모르리 내 혼자 마음은
康津(강진) 永郞生家(영랑생가)내
세워놓은 시비를 소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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