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기도
2015. 8. 6. 05:54ㆍ발표한 詩/나의 노래
부끄러운 기도 / 초아 박태선
가장 겸손한 마음으로
내가 가진 모든 것
다 떨쳐 버리고
작고 작아진
마음으로
부끄러운 고백을 합니다.
미련 없이 떨어져 버리는
낙엽보다 못한 삶이
못내 부끄러워
작고 작아진
마음으로 부끄러운 고백을 합니다.
말로 다 뱉을 수 없도록
삶 속의 숨겨진
내 속의 욕심과
투기와 시기를
용서하여 주시기를
작고 작아진
마음으로
부끄러운 고백을 합니다.
[상황문학 7집 (2009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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