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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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반란 침묵. 화해
얼마 전 올린 심기 불편했던 일은 해결이 되었다. 그러나, 그 과정을 침묵으로 일관하였지만... 온몸의 진이 다 빠져나간 것 같아, 마냥 쉬고 싶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 이때껏 지내오며 겪었던 일이지만, 이번엔 가슴속 응어리가 너무 컸다. 이기고자 그런 것은 아니다. 그저 작은 반란이지만, 내 속상함을 표현해 본 것이다. 얼마 전 친정 동생에게 전화가 왔다. 친정 동생(사촌까지)들이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모임을 만들었지만, 난 참여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완고한 남편을 겪을 수도 없지만,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행동한 그동안의 내 습관이 스스로 그렇게 한 것 같다. 그 모임에서 이번에 1박 2일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며, "언니 함께 가자" 하고 연락이 왔다. "글쎄.. 의논해 볼께..." 아직 시일..
2016.09.29 -
다툼과 화해
그제는 제 속을 뒤집어 놓더니만, 어제는 그게 내내 마음에 걸렸는지 은근슬쩍 화해신청을 해 온다. 모른 척 하려다가 지나치면 오히려 해가 될 것 같아서.. 적당한 선에서 풀린 척 화해를 했다. 덕분에 오랜만에 팔공산 드라이브 길 한 바퀴 돌고 오려다가 내친김에 한티재까지 내 달았다. 한티재 휴게실에서 차나 한잔 하려 했지만, 수리 중이라 3월에나 문을 연다 적혀 있다. 돌아오는 길... 집 가까운 곳에 있는 봉창이 식당에 들려 샤부샤부를 먹고 배불리 돌아오는 길은 평화가~ 한 끼 저녁을해결 하고 들어온 날은.. 마냥 좋다. 주부이면서 잠시나마 끼니 걱정을 놓을 수 있다는 게 행복하기도 편하기도 하다. 그렇게 우리 집 다툼은 끝났다.
2015.10.20 -
지난 설날의 오해와 화해
큰 며늘아기가 가끔 아주 가끔 오게되는 시댁에 오면서... 언제부터인가 베게커버를 가져오는 것 같다. 두어해 전 자고난 이불을 개켜주다가 본 낯선 베게커버. 서늘한 기운이 가슴을 훝고 지나가는것 같이 서운함을 느꼈다. 말을 할까? 말까? 망서리다 그냥 보내고... 다시 우연하게 보게된 베게커버... 참 야릇한 기분이며, 많이 서운하며 속이 상했다. 아이들이 온다하면, 안 그래도 이불과 요를 살펴보고 베게커버도 깨끗한것으로 챙기곤 했는데...우찌 이런일이?? 시댁의 베게는 더러워서 베지 못하겠다는 뜻으로 밖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럼 도대체 난 뭐야?? 베게도 하나 깨끗하게 하지 못하는 시엄시!! 그럭저럭 잘도 넘어갔는데, 지난 설날엔 참지 못하고 한마디 했지요. "얘야 저 베게커버는 뭐니!?" 좋게 각..
2015.10.09 -
생방송 못해요. 절대로~
먼 곳의 눈 소식, 가까이 비 지나가고 나서 어느새 성큼 다가온 추운 겨울 창 유리 깨끗하게 닦은 것처럼 먼 산도 산뜻하게 제모습 드러내고, 삶은 부드러움이며, 죽음은 강하다고 했던가? 사람이 살아있을 때는 부드러우며, 죽으면 굳어버리지요. 초목도 살아있을 때는 부드러우나, 죽으면 말라버려서 굳어버리지요. 즉, 삶은 부드러움. 죽음은 단단하며 강하다. 난 아직은 삶을 유지하고 있으니, 늘 부드럽게 살고 싶다. 강하고 굳게 살아서 미리 죽음을 탐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이렇게 늘 마음먹고 행동하려고 해도 난 어제 또 실패했다. 울 짝꿍 마음을 폭풍이 몰아치게 만들었으니까. 며칠전부터 추우니까 내복을 찾아놓으라고 하길래..... "예"하고 대답은 잘했지요. 근데. 그놈의 깜빡하는 기질 때문에 에고~~~어쩌노!..
2015.09.12 -
그리곤 행복했지요.^^
혼자서 끙끙 애태우다 어느새 잠이 들었나보다 늘 일어나는 시간보다 1시간 가까이 늦게 일어났다. 캄캄한 방안 일어날까? 말까? 어쩔까? 망서리다 일어났다. 이상하게 요즘은 잘 때는 모르겠는데..... 깨고 나서 얼른 일어나지 않고 그냥 밍그적 거리며 누워있으면..... 온 몸에서 축축하게 땀이 난다. 아침을 먹고 살얼음판 걷듯이 조심조심했다. 다시 또 짝꿍 속 상해놓으면 손해는 내 손해니까... 새벽에 이곳저곳 홈 나들이하고 그리곤 아침 먹고는 짝꿍 눈치가 보여... 다시 컴앞에 앉고 싶을걸 참고... 애꿋은 티비만 뚫어지게 바라보며 아침드라마를 보고 있었다. 따르릉 따르릉 울리는 전화.... 누굴까? "엄마 나 에요." 영통 사는 딸아이다. "오늘은 공부하려 가지 않았니?" "네 엄마 월요일부터 금요일..
2015.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