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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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과 막내아들의 전화
우리나라도 이젠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가 보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 경주 부근에서 일어난 강도 4.5와 5.8의 지진 대구에 사는 저도 느낄 정도로 아파트가 흔들렸다. 5.8 지진에는 냉장고 안에 넣어둔 음식 그릇들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도.. 함께.. 12일부터 21일까지 불과 열흘 동안 일어난 지진은 총 400회가 넘었다 한다. 최근 7년 동안의 한반도 지진 횟수를 훌쩍 뛰어넘었으며, 위력이 약해졌다가 비교적 강도가 센 규모 4.5와 3.5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사는 막내가 전화를... "어머니, 서울로 올라와서 지내시다가 내려가셔요" "아니 그냥 있을래.." 하고 다른 얘길 좀 나누다가 끊었지만... 내심 불안하긴 하다. 우리야 이제 어찌 된다 해도 살 만큼 산 나이 자라..
2016.09.22 -
세상에나 요즘도??
세상에나 요즘도 보이스피싱이....?? 누가 속는다고!!?? 하였지요. 가끔 신문이나 뉴스를 통해 듣긴했구요. 또 저도 전화로 우체국이라면서 우편물이 배달되지 않고 되돌아왔다면서 뭐라뭐라 하였지만, 그냥 딱 끊어버리고 말았는데... 어제 오후 3시 무렵 따르릉 울리는 집전화 "000선생님 댁입니까?" "예" "지금 계시나요?" "무슨일이신대요? 누구시라 말씀드릴까요?" 다른 때 같으면 그냥 바꾸어드렸을텐데.. 어젠 조금 이상한 느낌을 받았어요. 말투에서... 그래서 누구시냐고 여쭈었더니 농협이라면서 000선생님을 바꾸어 달라 하네요. "여보 전화 농협이라는데... (작은 목소리로) 혹 보이스피싱인지도 모르니 잘 받아보셔요." 하고 바꾸어주었답니다. 카드를 두고 가서 연락을 드렸다고 했나봐요. 옆에서 듣고..
2015.10.22 -
알차게 보낸 어제 행복했던 날
설날을 맞아 내려온 막내부부와 결혼 후 가장 오랜시간을 함께 한 것 같다. 막내부부의 저녁대접을 받고, 시네마 M 에서 하는 '발키리' 구경도 했다. 결혼 후 곧장 서울로 살림을 나서 함께한 시간이 적어서 아직도 고운정만 쌓고 있는 중이다. 미운정은 아직은 없다. 그저 곱게만 보이니.. 사는 모습에서부터 서로 대하는 태도까지 마냥 곱기만하다. 막내는 역시 막내다. 내가 괜히 짓궂게 놀려보았다. "아무래도 넌 내가 낳지 않은 것 같아, 보건소에서 바뀌었나??" 큰아들은 아직도 멀었다는 의사말에 쫓겨와서 밤새도록 진통을 겪다가 통금해제하자마자 낳았기에 딸아인 첫아이의 경험을 생각하고 많이 아파야 되나보다 하고 미련하게 참다가 집에서 순산을 했다. 막낸 아에 병원에 가서 낳아야 겠다 생각했는데.. 마침 보건소..
2015.09.16 -
세월 탓일까??
수원 사는 딸아이의 전화가 왔다.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이렇게 말한다. "엄마 그 사람이 나보고 점심때 먹게 김밥준비 해 달라고 하잖아요." 퉁명스럽게 말한다. "해주면 되지 왜?" "엄마 손이 얼마나 많이 가는 대요." "손이 아무리 많이 가도 해줘." "안 그래도 해 줬어요." 히~~김밥 꺼리 준비해서 싸주기가 귀찮았나 봐요. 요즘 누가 귀찮게스리 집에서 김밥 싸 달라고 하느냐고 간 큰 남자지....하면서 은근히 귀찮아하면서 엄마 한테 귀찮게 했다고 불만을 토하는 딸아이에게 난 "집에서 하는 일이 뭐야 그럼...그런 거나 해주지" "앞으로도 해달라고 하면 해줘"하고 꾸중을 했더니, 친구들도 이웃들도 다 그런다나 모라나.... 암튼 요즘 세상은 여자들의 기가 너무 세진 것 같아서 같은 여자지만, 싫다...
2015.09.05 -
따뜻한 옷과 바꾼 전화한통
아침청소 대충 마쳐놓고 차 한잔 마시고 쉬는 중... 따르릉~~따르릉~~따르르릉~~~ 벨 소리에 얼른 와서 전화를 받았다. "네~~" ".........................." "네, 누구세요?" "엄마 저 에요.....00이..." 마죠 너무나 오랜만에 온 전화에 아들 목소리도 잊었나? "그런데...왜?? 무슨 일 있니?" "아니요. 엄마 그게 아니고요. 어제 저의 집에 가셨다면서요." "응 갔다 왔지...왜?" "아니 그냥요." 히히~~알았다 알았어........ 어제 며느리 만나자고 해서 겨울에 입을 따뜻한 코트 하나 사 주려 했더니, 코트보다는 짧은 반 코드나 잠바가 더 좋다고 하기에... 하나 사 주었거든요. 요즘 누구나 다 어려운 삶 아들도 많이 힘든가 보다. 며느리가 옷 한 벌 변변..
2015.09.03 -
해도 해도 시원해 지지 않는 얘기
[웹에서 모셔온 전화기 아이콘] 일요일 아침 전화가 왔다. 올케 한태서.....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늘 망설이다가 어쩌다 어렵게 전화를 한 날은 연결이 되지 않아서.. 미루다가 기어이 올케가 먼저 걸게 했다. 부끄럽고 미안했다. 마음이 아려온다. "형님 접니다." 하는 말에 물끼가 묻어있다. "응...무슨 일??" 한번 덴가슴은 또다시 어떤 일일까?? 가슴이 떨려온다. "형님한테 의논드릴 일이 있어서요." "그래 알았어...지금은 아직 아침 전이니까...좀 있다 내가 다시 전화할게." "네 알았습니다." 끊긴 전화기를 들고 한참을 서 있었다. 친정 일이라 그냥 미주알고주알 다 이야기하기가 싫다. 좋은 일이면 몰라도.....좋치않은 일에는... 아무리 30년 넘게 살아온 짝꿍이지만, 감추고 싶은 일도 있다..
2015.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