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정(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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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이웃 情
새벽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하는 일 거실에서 앞베란다 너머 하루 일기를 갸름해 본다. 솜털구름이 많거나 없거나 듬성듬성 있거냐에 따라 그 날의 미세먼지까기 갸름해 볼 수 있다. 혼자의 날씨정보가 맞을때도 틀릴때도 있다. ㅎ 잔뜩 몰려온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지만, 평상의 일과대로 베란다로 나가 창문을 열고 하늘을 담아 보았다. 아침을 먹고 늦이막이 산책을 다녀올까하고 현관문을 열고나서려는데 현관 바깥손잡이에 종이백이 묵직하게 걸려있다. 이게 뭐지? 아파트 호수와 "맛있게 드세요. 감기 조심하시고요." 라 적힌 노란 쪽지가 붙어있다. 종이백 안에는 배즙과 고구마가 들어있었다. 바로 옆집 새댁이 전해준 고운 마음이 전해져 왔다. 집안에 넣어두고 산책을 다녀와서 점심때 배즙 하나와 고구마를 모드님이 집들이 ..
2020.12.18 -
동지 팥죽
동지날 아침 물론 손이 불편해서 팥죽은 끓이지 못하였지요. 그래도 기쁜 일은 새 기운이 들어온다는 동지날 깁스를 풀었답니다. 병원에서 깁스를 풀고 본죽에 들려 팥죽을 사서 들고 집에 오니, 이웃이신 205호 형님께서 금방 끓인 따끈한 팥죽을 가져다 놓고 가셨다고 합니다. 에궁 이럴줄 알았다면 팥죽을 사지 말껄.. 하는 아쉬움도 살짝 지나갔지요. 사온 팥죽은 뒤로 밀쳐두고 우선 전화부터 드렸지만, 벌써 외출을 나가셨는지 받지 않으시네요. 팥죽을 그이랑 나누어 먹어며, 팥죽보다 더 따끈한 정이 온 몸을 파고 드는 것 같았습니다. 그날 저녁 8시쯤 되었을까요? 전 물론 이불깔고 살풋 잠이 들었는데... 현관 벨소리가 났지만, 그이가 있으니 그냥 누워있었는데.. 현관문을 열고 무어라 주고 받는 소리가 나더니 깨..
2015.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