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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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위에 새긴 詩(시)
소재지 : 대구광역시 중구 계산오거리 계산오거리 근처 도로위에 새겨진 詩(시)가 있다. 그러나, 걷지 않으면 볼 수 없으며, 바닥을 보지 않고 걷는다면 역시 볼 수 없는 詩(시) 몇줄의 싯귀 속에 녹아 흐르는 민족정신 가슴이 뭉클해 온다. 함께 보셔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이상화 지금은 남의 땅 ㅡ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 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어라 말을 해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발자국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에 아씨같은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
2017.01.11 -
보도위에 새겨진 詩(동영상)
[진골목 벽에 그려진 이상화 시인 모습]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이 상화 지금은 남의 땅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 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나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 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국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을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가쁘게나 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2015.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