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호(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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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도 2
나의 기도 2 / 초아 박태선 당신은 언제나 제 편이셨습니다. 무엇을 하든 어떤 일을 하든 당신은 그렇게 늘 제 편이셨습니다. 나를 사랑하고 나를 알아주고 나를 보살펴주시든 제겐 절대자셨던 당신 이 세상의 모든 삶의 고통 괴로움 맡아 주심아 약속하신 당신 맹목적이셨던 당신 평안할 때 외면해도 절 버릴 줄 몰랐던 당신 어려운 일 생길 때마다 당신께 매달려도 늘 포근히 감싸주시든 당신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않겠습니다. 약속해 주신 당신을 믿으며 주여 당신을 의지하게 하소서 당신을 믿으며 살게 하소서 당신만 영접하게 하소서 [계간,참여문학,글맛,제22호,여름호,2005년,발표작]
2016.03.04 -
초여름 숲에는
초여름 숲에는 / 초아 박태선 비 갠 아침 초여름 숲으로 갔다. 또르르 잎에서 떨어지는 빗방울 반짝이는 녹음 콸콸 흐르는 개울물 소리 낮게 누운 생기 찬 풀 살아있음을 팔랑팔랑 노래한다. 나이 든 나무 뒤로 잠들지 못한 지난 세월 소리없이 고여 나뭇잎을 흔들어댄다. [참여문학 글맛 제22호(여름호) 발표작]
2016.01.09 -
運命(운명)
運命(운명) / 초아 박태선 저만치 밀쳐내면 어느새 자리한 사람 잊었나? 생각하면 또다시 생각나는 사람 생각을 말자 잊어버리자 세월만 흘러보내자 이 궁리 저 궁리 씨름한 날들이 몇 날이든가? 밉다 생각하면 더 애틋한 사람 먼 신기루 참여문학 글맛 제18호(2004년 여름호)
2015.09.18 -
홀씨
홀씨 / 초아 박태선 솜털처럼 가볍고 작아 무엇하나 품지 못할것 같지만.... 작은 인기척에도 묵은 기쁨과 슬픔까지 매달고 날아오른다. 세상일 나 몰라라 벗어던지고 저혼자 동동 아무것도 모른다고 시침때는 홀씨 바람탓만 한다. 참여문학 글맛 제18호(2004년 여름호)
2015.09.17 -
산다는 게
산다는게 / 초아 박태선 짧은 기쁨 긴 괴로움 잠시 머문 행복 오랜 슬픔 산과 들 강과 바다 그 속에서 자꾸 목이 멥니다. 참여문학 글맛 제18호(2004년 여름호)
2015.09.16 -
오월의 숲
오월의 숲 / 초아 박태선 짙어가는 푸른 오월 영산홍 더욱 붉고 산굽이 돌고 돌아 나폴 나폴 노랑나비 후미진 언덕배기 들꽃 위에 노닌다. 햇볕도 바람도 숨죽이며 스쳐가는 한낮의 숲 속 참여문학 글맛 제18호(2004년 여름호)
2015.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