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화단(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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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화단에 핀 상사화
외출하고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아파트 현관 옆 작은 화단을 보니, 소복하게 올라왔던 잎들이 진 자리에 기다란 꽃대가 쑥 올라왔다. 잎과 꽃이 만나지 못하고 어긋나기만 하는 인연을 가진 꽃 想思花(상사화) 잎이 완전히 없어진 뒤 꽃이 나오니 이런 이름이 붙었겠지만 사실 야생화 중에는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 것들이 많다. 산수유, 깽깽이 풀, 노루귀 등 이른 봄에 피는 많은 야생화들은 꽃이 지고 나서 잎이 본격적으로 나온다. 7~8월에 꽃줄기가 길게 자라 그 끝에 4~8개의 꽃이 산형 꽃차례를 이루며 달려 핀다. 빛깔은 연한 홍자색이고 길이는 9~10cm이다. 작은 꽃자루의 길이는 1~2cm이다. 꽃말 : 이룰 수 없는 사랑 전설 한 자락~ 옛날 한마을에 너무나 사랑하는 부부 사이에서 아이가 없어 간..
2018.07.26 -
사철나무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사철나무 아주 작은 연녹색 꽃이 피기에 꽃이 핀 줄도 모르고 지나치는 사람들이 많다. 꽃이 얼마나 작은지 개미와 비교해 보셔요. "어 사철나무도 꽃이 펴요?" 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자세히 눈여겨보지 않으면 모를 수도 있다. 어느 식물이라도 꽃은 작든 커든 예쁘든 예쁘지 않든 다 핀다. 풀꽃 /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님의 풀꽃시처럼 자세히 보면 더욱 사랑스러운 꽃 볼일을 보고 들어오는 길에 아파트 화단에 핀 사철나무 꽃을 만났다. 손에 들고 있던 손폰으로 이렇게 저렇게 맘대로 포즈를 바꿔가며 사철나무 꽃을 담아 소개합니다. '冬靑木(동청목)'라고도 하는 노박 덩굴과의 늘 푸른 나무로 사계절 내내 초록색이라 '사철나무'라..
2018.06.19 -
라일락이 폈어요
볼일을 보고 들어오는 길에 아파트 화단에 핀 라일락이 보였다. 그냥 지나칠 수 없지요. 얼른 휴대폰을 들고 다가갔다. 아직은 봉오리가 더 많지만, 보랏빛 라일락이 나를 머물게 하였다. 라일락의 순수 우리말은 '수수꽃다리'라고 하지요. 라일락은 향기가 은은하게 멀리까지 퍼져나가지요. 네 갈래로 갈라지는 꽃이 간혹 다섯 갈래로 갈라진 걸 찾으면 네 잎 클로버처럼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낭만적인 전설이 있어 젊은이들 사이에 사랑받고 있는 꽃이기도 하고요. 라일락은 영어권에서는 라일락(lilac)이라 부르지만, 프랑스에서는 리라(lias), 중국에서는 정향나무, 순수 우리말 이름은 '수수꽃다리'이라 부른답니다. 원뿔 모양의 꽃차례에 달리는 꽃 모양이 수수 꽃을 닮아서 '수수 꽃 달리는 나무'가 줄어 '수수꽃다리'란..
2018.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