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마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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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분을 보내드리고 싶은 분들...
월남 이 상재선생님이 參贊(참찬) 벼슬자리에 계실 때의 일이었다고 합니다. 당대 제일가는 세도 대신 집에서 요샛말로 하면 朝贊會(조찬회) 같은 것을 한다고 모이라는 전갈 왔답니다. 월남을 비롯하여 고급 관료 10여 명이 아침 일찍 그 집 사랑에 모여들었다. 주인 대감은 그제야 사랑마루에 세숫대야를 놓고 막 세수를 하는 참이었다. 그런데, 당시로써는 희귀한 수입품인 서양비누로 얼굴을 씻는데 그 주인 얼굴에서 허옇게 일어나는 거품을 모두 신기한 듯이 바라보고 있을 때, 월남선생이 주인을 향해 물었답니다. "대감님, 사향 냄새가 나는 이 물건이 대체 무엇입니까?" "응.... '석감'이라고도 하고 '사분'이라고도 하는 물건인데, 이것을 물에 풀어서 이렇게 문지르면 얼굴의 때가 말끔히 씻긴다네." 그러자 월남은..
2015.10.28 -
어머니 저 잘 할게요.
이해심 많은 시어머니로 생각해 주는 맘이 고맙긴 해도 나도 늘 착한 시어머니 표는 아니거든요. 잘해줘야지 하면서도 간혹 서운한 마음에 속이 상할 때도 있습니다. 이런 거 저런 거 다 눌려 참으려 늘 노력은 하지만, 새아긴 또 새아기대로 그렇겠지요. 사실은 나도 울며느리 생각을 몰라서 늘 궁금하답니다. 잘해주러 노력하고 조심하지만, 울며느리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허사잖아요. 깨지기 쉬운 도자기처럼 늘 보살핀다고는 하지만, 받아들이는 쪽의 생각을 몰라서 조심스럽답니다. 이렇게 해주었으면 좋겠는데 하는 내 생각보다 이렇게 해주면 울며느리가 좋아할까?? 싫어할까?? 먼저 며느리 생각을 하게 돼요. 그러나 아직은 며늘아기 속 깊은 내막은 몰라도, 겉으로는 늘 고마워하고 또 무엇이든지 의논하려고 하는 그 맘이 예쁩니..
2015.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