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마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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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작아서 스쳐지나치는 봄꽃
예쁜 우리말 꽃 이름을 지니고 있는 '꽃마리' 꽃망울이 줄기 끝에 돌돌 말려 있어서 '꽃말이'라 했던 것이 '꽃마리'로 바뀌었다고 한다. 가는 줄기 끝에 돌돌 말려 있다가 시계태엽이 풀리 듯 풀리면서 하나둘씩 앙증맞은 꽃을 피운다 합니다. 또는 잣냉이라고도 한다. 들이나 밭둑, 길가에서 자란다. 꽃은 4∼7월에 연한 하늘색으로 피고 줄기 끝에 총상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어린순을 나물로 한다. 약간 맵고 쓴맛이 있어서 데쳐서 3~4시간 찬물에 우려낸 다음 조리한다.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풀인가 하고 그냥 지나치게 되는 꽃 너무나 작은 꽃이 봄바람에 하늘거리니 휴대폰으로 찍기 어려웠다. 그래도 찍었지요. 접사로 가까이 담아 보았더니 사진으로 보기엔 큰 꽃 같아 보이네요. 누가 봐주거나 봐주지 않거나, ..
2018.04.28 -
꽃마리
꽃마리 / 초아 박태선 새끼손가락 손톱보다 더 작은 꽃 너무 작아 눈에 띄지 않아 모든 동물과 식물의 이름을 지을 때 빠트렸던 아픈 존재 이제라도 누군가 알아줄까 기다랗게 목을 빼고 소리쳐 불러보지만 바람도 스쳐 지나고 구름도 머물지 않는다. 아무도 눈여겨 주지 않는다. 그래도 슬퍼하지 않을래요. 따뜻한 가슴을 가진 단 한사람만이라도 알아봐 준다면 그 한 사람이 오늘 저랑 마주했습니다. 팔랑팔랑 나비 되어 내게로 왔습니다. 오 그 사람도 작고 작아 세상에 드러나지 않는 평범한 사람이어서 더욱 좋습니다. [상황문학 제11집, 2013년 발표, 꽃마리]
2016.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