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일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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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난 아내가 되고 싶다.
요 며칠 운동하려 복지관에 들르지 못하였다. 처음엔 몸이 좋지 않아서 안 가려 한 줄 알고.. 속으로 은근 걱정과 염려가 떠나지 않고 마음이 무거웠다. 그랬는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 운동하러 갔다가 함께 운동하며 얼굴을 알고 지내는 분께 앞니가 빠져 우묵들어가고, 말도 새는 남편에게 뭐라 했나 보다. 그다음부터 "몸이 좋지 않다." "오늘은 가기 싫다." "오늘도 쉴래" 하였다. 그분도 기분 상하라고 한 말씀은 아닌듯하지만, 모든 게 예민해진 환자는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예전에 한 치아가 요즘 음식이 잘 씹히지 않기에 치과 예약을 한 날이 오늘이기에 치료도 받고 남편의 치아도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 상담도 할 겸 들렸다. 상담 도중 문득 깨달았다. 뻐끔하게 빈 입안을 남에게 보이기 싫어서 그랬..
2017.07.10 -
간병 일지
6월 27일 화요일 한동안 잘 지내시드니, 왼쪽가슴에 손을 대기에 "왜 그래요? 아파요?" "응 조금 따끔거리네" 한다. 그리곤 눈여겨 보았지만, 편하게 지내기에 맘을 놓았다. 오후엔 난 이비인후과 식도염 치료 그동안 쓰던 안경이 맞지 않아 쓴동만동 하다기에... 남편은 옆건물 1층 안경점에 안경을 맞추려 갔다. 다초점 안경이라 일주일은 걸린다고 한다. 연락을 주면 찾으려 오라 하기에 집으로... 28일 수요일 아침을 먹고, 점심전에 왼쪽 가슴 아랫쪽을 손으로 문지른다. "왜요? 아파요?" "그냥, 속이 좀 안 좋네" 한다. 그후로는 괜찮아졌기에 안심은 하였지만,..... 일거수 일투족이 몸짓 하나하나에도 덜컹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오늘은 운동도 쉬었다. 하긴 나도 힘이 들고 나른한게 몸살이 오려는지..
2017.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