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
2016. 4. 15. 06:18ㆍ발표한 詩/나의 노래
개망초 / 초아 박태선
이름이 슬퍼서
너무 아파도 항의 한 번 못해보고
바스락 소리에도 움츠러든다.
일제강점기에 뿌리내려
시기가 좋지 않아
외면 받는 꽃
그래도 꽃은 꽃이지요.
바람이 불 적마다
간절한 화해의 몸짓
수줍은 새색시
저고리 앞섶
손끝만 닿아도 파르르
반겨주지 않아도
손사래 치진 마셔요.
혼자는 쓸쓸해서 무리지어 피는 꽃
[상황문학 제9집(201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