書出池(서출지)와 二樂堂(이요당)

2016. 2. 3. 06:19추천합니다/관광지와 휴게실

 

소재지 : 경상북도 경주시 남산동 973
사적 제138호

 

 

[書出池(서출지) 전경]

 

[안내판 글 내용]

 

[書出池(서출지)와 二樂堂(이요당) 전경]

 

반은 땅 위에 있고 반은 물위에 있는 정(丁)자 모양으로 된 정자,
둥글둥글 떠 있는 연잎 사이로 날개를 편 듯한 기와 지붕 추녀가
물 속에 거꾸로 비쳐 어른거리는 것도 운치가 있지만,
여름이면 못 둑에 해묵은 백일홍이 꽃을 피울 때의 정경도 장관이라 한다

 

서출지에는 유명한 전설이 '三國遺事(삼국유사)'에 전해져 오고 있다.

 

신라 제21대 炤知王(소지왕, 재위 479~500)정월 15일이었다.
왕은 신하들을 거느리고 天泉亭(천천정)에 행차하였다.

 

왕이 天泉亭(천천정)에서 잠시 쉬고 있을 때, 까마귀와 쥐가 와서 울더니
쥐가 사람의 말로 '이 까마귀가 가는 곳을 쫓아 가보라' 하였다 한다.
괴이하게 여겨 신하를 시켜 따라 가보게 하였다.

 

 

[줌으로 당겨 담은 二樂堂(이요당)]

 

그러나 신하는 못 근처에서 두 마리의 돼지가

싸우는 것을 보다가, 그만 까마귀가 간 곳을 잃어버리고 헤매던 중


홀연히 이 연못에서 한 노인이 나타나 신하에게

편지를 주는데, 겉봉에 쓰여 있기를 이 편지를 뜯어보면
두 사람이 죽고 뜯어보지 않으면 한 사람이 죽는다고 되어 있었다.


소지왕은 두 사람이 죽는 것보다는 한 사람이

죽는 것이 나은 일이라 생각하여 열어 보지 않기로 하였다.

 

 

[뒤쪽에서 담은 二樂堂(이요당)]

 

이 때 나라 일을 예언하는 일관이 아뢰었다.


"두 사람이란 서민이고 한 사람이란 임금이옵니다.

열어 보시는 것이 옳을 줄 압니다." 고 아뢰었고, 여러 신하들도

일관의 말이 옳다 하고 열어 보기를 간했으므로
왕도 그럴 듯하여 봉투를 열어 보았다.

 

 

[二樂堂(이요당)과 협문(출입문) 전경]


임금이 편지를 뜯어보니 봉투 속에는

'射琴匣(사금갑)'이라 씌워 있었다.

거문고가 들어 있는 상자를 활로 쏘라는 뜻이다.

 

 

[二樂堂(이요당)]

 

왕은 급히 대궐로 돌아와서 왕비의 침실에

세워 놓은 거문고가 든 상자를 겨누어 화살을 날렸다.


쿵! 화살이 금갑에 박히자 금갑 속에서 붉은 피가 흘러 나왔다.


왕실 내전에서 불공을 보살피던 중이 왕비와 통하고는

임금이 나간 뒤에 금갑 속에 숨어 있다가 왕을 해치려고 하였던 것이다.


이렇게 되어 왕비가 사형 당하니 두 사람은 죽고 왕은 위기를 면해 살게 되었다.
이 못에서 글이 나와 계략을 막았다 하여 이름을 書出池(서출지)라 하였다.

 

 

[정면에서 담은 二樂堂(이요당) 전경]

 

이 날이 바로 정월 보름날이었다.
임금은 이 날을 기념하여 烏忌日(오기일)로 정하고 집집마다
오곡밥을 조금씩 떠서 담 위에 얹어 까마귀와 까치를 위하게 했다.


그 후부터 우리 나라 사람들은 매달 첫 돼지 날과 첫 쥐날,
첫 말 날에 모든 일을 조심하고 어디로 나가는 것을 삼가는 풍습이 생겼다 한다.

 

조선 현종 5년(1664)에 임적이라는 사람이

못가에 건물을 지어 글을 읽고 경치를 즐겼다고 한다.


지금 이 건물은 연못 서북쪽에

소박하면서 우아한 모습으로 남아있다.

 

 

[書出池(서출지)와 二樂堂(이요당) 전경]

 

남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물 속에 기둥을 담근 채
허공에 기대어 있는 二樂堂(이요당). 樂山樂水(요산요수)라,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선비들이 樓亭(누정)을 짓고,
홀로 자연을 벗삼거나 찾는 이가 있으면 어울려 時文(시문)을 짖고
유유자적하기도 하며 때로는 어지러운 세월을 비껴가기도 했다.

 

 

[書出池(서출지) 연꽃]

 

너무 이르게 들린 탓일까?

연꽃이 많이 피진 않았지만, 그래도

이르게 들린 객들을 반겨주는 연꽃이 드문 드문 피어있었다.

 

솔솔 부는 바람에 일렁이는 물결,
물에 비친 팔짝 지붕의 처마가 잔물결에

연꽃과 어우러져 춤을 추는 것 같다.

 

 

[연잎에 머문 물방울]

 

"연꽃이 피는 소리를 듣지 못하면 詩를 쓸 자격이 없다" 라고 했든가..
이른 아침 정자에 나와 앉아 있으면 밤새 움츠렸던 꽃잎들이
햇빛을 받아 하나 둘 잎을 여는 소리를 낸다 한다.

 

 

[활짝 개화한 연꽃]

 

蓮(연) / 초아(박태선)


푸른 하늘
뭉게구름
호수, 바람


꽃잎이
흔들리며
피는 소리


한 점
티끌 없이


살포시 피어나는
연잎에 올려본
내 마음


바람 불어
더욱 아름다웠던 날.

 

 

[無量寺(무량사)]


서출지 바로 옆에 있는 옛 사찰인데...


그날은 법문을 하는 날인지...
법당엔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기에 들어가지는 않고 그냥 입구의 모습만 담아왔다.

 

 

[서출지 근방에 핀 연보라 무궁화꽃]

 

[백의 민족의 상징인 흰 무궁화]

 

[백의 민족의 상징인 흰 무궁화 2]

 

겨레의 영광과 오욕까지도 다 짊어지고 견디어온

나라의 꽃 온 국민의 자랑이여

영원토록 우뚝하여라

 

 

[다시 담아 본 書出池(서출지)와 二樂堂(이요당) 전경]

 

현재 사적 제138호로 지정된 서출지는

잘못 알려져 있는 것으로 이곳에서 남쪽으로 2백미터

위치에 양피못이란 작은 못이 원래 '三國遺事(삼국유사)'등장하는

'書出池(서출지)'로 추정이 되고 있다.


연꽃은 아침이나 저녁에 보는 것이 더욱 운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