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12. 06:40ㆍ뿌리를 찾아서/왕릉 답사
소재지 :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궁촌리
강원도 기념물 제71호
[왕릉 표지판]
울진에서 강원도 삼척시로 가는 도중 황영조 기념공원을 지나
2km 정도가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좌측으로 영은사 표지판을 보면서
그대로 직진하면 오르막길에 '공양왕릉' 표지판 오른쪽 너머로 王陵(왕릉)이 보인다.
[공양왕릉 전경]
이곳의 지명유래에 따르면 궁촌은 임금이 유배된 곳이라 하고,
마을 뒷길 고돌산에서 공양왕이 살해되었다는 살해재가 있다.
또한 공양왕의 맏아들 왕석이 살았다는 궁터, 말을 매던 마리방이라는 지명도 전한다.
삼척 宮村(궁촌)에서는 3년마다 漁龍祭(어룡제)를 지내는데,
그에 앞서 반드시 공양왕릉 앞에서 먼저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남아 있다.
[안내판 글 내용]
[왕릉으로 가는 돌계단]
돌계단을 오르며, 불우했던 비운의 공양왕을 생각해 보았다.
왕이면서 허수아비 왕이였으며, 그나마 고려 34대 마지막 왕으로써의
비운을 맞이했던, 마지막 죽어가면서.....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차라리 범인으로 태어났드라면,
왕족이 아닌 평민으로 태어났드라면.....
하는 후회는 없었을까?
[恭讓王(공양왕) 릉]
朝鮮 王陵(조선 왕릉)에서 흔히 볼수있는 홍살문이나,
정자각 같은 것은 아예 없고, 봉분 앞에 비석도 상석도 없으니
그 모습이 너무나 궁색하고 처량하기 짝이 없다.
우주라는 큰 힘에 이끌려 짜여진 각본(?)대로 삶을 살다간...불우한...사람.
恭讓王(공양왕)은 애초부터 임금이 되기 싫어도 임금이 되어야 할 비극적인 운명이었나보다.
경기도 고양시 원당동에도 공양왕릉이 있는데,
이처럼 두 곳이 거론되는 이유는 공양왕의 재위 시기가
조선 건국과 맞물려 있어 문헌이 빈약하므로 정확한 고증이 어려운 까닭이다.
현종 3년(1662) 삼척부사 許穆(허목)이 편찬한 '陟州誌(척주지)'와
철종 6년(1855) 金九赫(김구혁)이 쓴 '陟州先生案(척주선생안)'에는
이곳(삼척)이 공양왕릉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2基의 묘(아들 묘인지, 시녀의 묘인지...) 비문이 없어서 알 수는 없다.]
현재 강원도 기념물로 지정된 공양왕릉은 가장 규모가 크고 그 옆은 왕자,
나머지는 시녀 또는 왕이 타던 말무덤이라고 전한다.
또 한편으로는 삼척에서 조선조 태조 3년(1394)에 교살되었다고 전한다.
[우측에서 담은 왕릉 전경]
恭讓王(공양왕)은 고려 충목왕 원년 1345년 갑자 2월 5일 탄생하였다.
고양시 덕양구 원당동 왕릉골과 삼척시 근덕면 궁촌리에 고려의 마지막 왕인
고려 제34대 恭讓王陵(공양왕릉)이 쓸쓸히 자리 잡고 있다.
왕건. 궁예. 견훤의 물고 물리는 지략과 싸움 속에서
마지막 승자는 결국 왕건에게 돌아가고 고려왕조가 새로 탄생.
천하를 통일한 왕씨의 고려도 그로부터 500여년후
다시 이성계의 역성혁명에 의해 처절하게 몰락하고 역사의 뒷전으로 사라졌다.
이제 고려의 마지막 왕인 공양왕의 무덤을 찾아보면서 새삼 역사의
무상함과 고려왕조 최후의 잔영을 보며, 허무함과 쓸쓸함이 가슴가득 사무쳐 온다.
[릉 뒤에서 안산을 바라보며....]
수백년이 흐른 지금은 간혹 그때의 영광과 왕릉의 쓸쓸함을 둘러보려 들리는 객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쁜 길을 재촉하며, 옆을 스치며 지나쳐도 모르고 그냥 지나간다.
왕릉은 오랜 세월이 흐르는 사이 현종 3년(1837) 정유년 가을에
삼척 부사 李圭憲(이규현)이 개축하여, 오늘에 까지 이르렀다 한다.
[좌측에서 담은 전경]
릉 주위에 드문 드문 무덤가에 피어 있는 개망초꽃이
바람이 불적 마다 사스락 사스락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다.
[릉 뒤 마을 전경]
사람은 가도 마을은 남고, 새로운 사람도 가고, 또 다시 새로운 사람으로 채워가는...
흘러가고 또 흘러가도 언제나 흐름이 멈추지 않고 이어지는 물처럼 강처럼 바다처럼...
그렇게 우리네 인생도 흘러가고 흘러가는 것을...
[릉 뒤 마을과 바다 풍경]
참으로 평온한 바닷가 마을
비릿한 갯냄세따라 살해당하시던 그때의 피비릿내가 함께 풍겨오는 걸까?
짙은 갯냄세에 잠시 망상에 잠겨본다.
비운의 왕 그분의 그때 심정은 어땠을까??
[다시 담아 본 공민왕릉 전경]
세월은 흐르고 사람은 가도...
또 다른 사람들의 새로운 삶으로 이어가는 세상은
돌고 돌아가는 세월의 수레바퀴에 이끌려 오늘의 나 또한 세월 속으로 사라져 가겠지...
사람의 인생이 참 허무하다는 것을 왕릉이나 명당을 찾아보며....
늘 마음아프게 느끼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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