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 4. 06:16ㆍ살아지는 이야기/삶과 일상
2022년 6월 1일
이르게 아침을 먹고, 투표를 하고는 집으로 곧장 가지 않고
이왕 내려온 김에 산책로를 돌아보고 가야겠다 마음먹고 거의 매일
단골처럼 들리던 메타세궤이아 길과는 반대쪽 도로변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접시꽃이 환하게 펴 있기에 담아 보았다.
도종한님의 '접시꽃 당신' 시가 떠올라서라기보다는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 이 시의 한 구절이 떠올라 그냥 지나칠 수 없게 한다.
살아평생 당신께 옷 한 벌 못 해주고
당신 죽어 처음으로
베옷 한 벌 해 입혔네
가슴속 절절하게 사무쳐 울리던 그 구절이 지금도 눈물 젖게 한다.
이 꽃 저 꽃 옮겨 다니며 노닐던 벌은 접시꽃의
꿀을 먹으며, 금빛 꽃가루를 온몸에 묻혀, 금 벌이 되어 버렸다.^^
산책로의 꽃과 노닐며 걸으며 블로그 안부 게시판에 글을 남긴 지인에게
'조금 전 투표하고 지금 산책하고 있다며, 함께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답글을 적었다.
'아침 식사는 했어요?' 곧바로 답글이 올라왔다.
'조금 전 먹고 투표하고 산책 중 오늘 일정은 어떻게 되세요?'
'투표하는 것 밖에 없어요'
산책로 주변 의자에 앉아 주고받다가 전화 했다.
전화로 이것저것 묻고 안부를 전하다가
포스팅할 자료가 이번 주 밖에는 없어서 기운이 빠진다고 했다.
이상하게 포스팅할 자료가 없을 땐 난 기운이 빠진다.
전화를 끊고 집으로 곧장 들어갔다
요즘 이상하게 여기저기 아프고, 또 팔에 힘이 빠진다는 지인
점심 후 1시가 조금 넘어 다시 전화가 왔다.
"커피 마시려 가지 않을래요?"
얼마 전 좋은 커피집을 알았다며 함께 하기로 약속하였거든요.
거절할 이유가 없지요.
팔힘이 없다는 지인에게 오늘은 푹 쉬셔요. 해야 하는데....
무조건 OK 했습니다.
서둘러 옷을 챙겨입고 부스스한 머리는 모자로 가리고
내당역으로~ 기다리고 있는 지인과 우린 다시 반월당역으로
반월당역에서 내려 지하도로 해서 현대백화점 지하 출입구 앞쪽
에스카레이터를 타고 지상으로~
현대백화점 앞을 지나 주차장 들어가는 도로도 지나
좁은 골목으로 인도하네요. 길이 아닌 듯 하여 의아했지만,
인도하는 대로 졸졸 따라갔다. ㅎㅎ
한옥카페 라미아에밀리란 앙징스런 간판이 붙어 있네요.^^
우와!~~ 좁은 골목길에 펼쳐진 우아한 자태
담쟁이와 어우러진 길은 멋스럽게 깔아놓은 둥근 두 줄의
길옆에는 제주 하르방도 자리하고 있다.
들어가는 초입부터 내 맘에 강하게 물결치는 듯 하다.
카페라기보다는 꽃 화원 같다.
유월의 꽃들이 화분에 담겨 위로 아래로 가득하다.
사진을 담느라 지인을 놓쳤다. ㅎㅎ
찾아보니 벌써 자리를 정해 앉아 있네요.^^
모든 커피 음료는 무료로 디카페인으로 변경이 가능하다는 문구 보이시죠.
이곳에서 음식을 드시면 커피와 음료는 무료라고 합니다.
지인과 난 간단하게나마 점심을 먹고 왔기에
커피만 시켜 먹기로 하고 주문
그동안 난 주변을 담기에 바빴다.
그러나 전체의 풍경을 담기에는 초상권 때문에 삼가야 하였기에...
주로 꽃 사진만 담았다.
제라늄 중 엔젤아이즈 랜디라고 하는데....
정확한 이름은 잘 모르겠습니다.
전 그냥 제라늄으로 통일할래요.^^
신나게 담고 있는데... 커피가 왔다.
커피값도 내고 배달도 해주고 에궁 미안했습니다.
저 혼자 설치고 다닌 것 같아서...
지인은 아메리카노
난 아포카토 아이스크림 커피
달콤하고 쓴 커피 맛이 어울려 제 입맛엔 딱!~~
아이스크림 커피는 가는 곳 마다 조금씩 다르게 나온다.
이렇게 아이스크림과 커피가 따로 나오는 곳과
커피와 그 위에 아이스크림을 얹어 나오는 곳
아래쪽에 아이스크림이 자리하고 있는 곳...
초아의 입맛에는 어떤 것이라도 좋다.
커피보다는 주변의 꽃 사진에 정신이 팔려 후다닥 먹고는
다시 꽃 사진을 담으려 출동~ ㅎㅎ
그런 나를 배려해주시는 지인
흐뭇하게 지켜보고 계셨다.
하긴 포스팅할 자료가 없어서 힘이 없다는 말이
눈앞에 아롱거려서 포스팅 자료를 만들어 주기 위해
전화로 만나자 하였다는 지인 정말 고마우신 분
지인의 배려가 내 말년의 여유를 더욱 풍요롭게 해주었다.
사진 속 식물로 둘러싸인 3개의 기둥이 보이시죠.
지금은 꽃이 지고 없지만, 하얀 꽃이 눈부시게 폈을 때
뭐라 말하기 힘들 정도로 좋은 향기가 마음속까지스며 들었다며...
지인이 말해주며 아쉬워하네요.
한창 절정일 때 다녀갔나 봅니다.
이 또한 때를 잘 선택해야 꽃도 향기도 맡을 수 있는 행운을 주나 봅니다.
꽃과 향기는 만나지 못하고 맡지 못하였지만,
주변의 핀 꽃들로 전 마음껏 즐겼으니 대만족입니다.^^
한참을 더 담소를 나누다가 일어서며 지인이 출입구가 아닌
카페 건물 안으로 들어가며 내부에 전시된 찻잔 세트 알려주기에
서둘러 담고, 이왕 들어온 김에 내부 사진도 한 컷 담아 아래에 올렸습니다.
카운터 쪽도 한 컷 담고
이곳 카페는 들어오는 입구가 3곳이 있네요.
처음 들어왔던 그곳과 미소시티 쪽으로 나오게 되는 입구
그리고 또 한 곳 그곳은 나가보지 않아 모르니 통과!~~ㅎㅎ
곧장 집으로 가는 줄 알았는데...
이르게 저녁(냉모밀)을 먹고 들어가자며 따라오라 하네요.^^
그러나 아쉽게도 재료 준비 중이라며 점심 타임이 지나서
쉼을 가지는 중이라는 팻말이 출입구에 붙여져 있었다.
다른 곳으로 가자는 지인에게 그냥 집으로 돌아가자고 했다.
간단하게 한 점심이지만, 배도 든든하고...
그리곤 지하철을 타고 내당역에서 지인은 내리고 난 곧장 집으로 쓩!~
내일은 일요일 모레는 현충일
그리고 다음 화요일은 띠동갑 지인과 어딜 가기로 약속했기에
다녀오면 블로그에 답과 방문이 어려울 것 같아 쉬는 김에 내쳐 쉬려 합니다.
수요일까지 목요일 뵙겠습니다.
이웃님들도 건강하게 여유롭게 즐겁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보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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