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1. 06:02ㆍ추천합니다/영화 감상
부산광역시 중구 신창동에 위치한 재래시장으로
1945년 광복 후, 전시 물자를 팔아 생계를 꾸려나가던 상인들이
지금의 국제시장 자리를 장터로 삼으면서 시장이 형성되었다.
1950년 한국전쟁 이후 피란민들이 장사를 하며 활기를 띠었고,
부산항으로 밀수입된 온갖 상품들이 이곳을 통해서 전국으로 공급되며
국제시장은 '사람 빼고 다 외제'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한때 전성기를 누렸다.
개봉 15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국제시장'
뉴스와 입소문으로 본 영화에 감동을 받을 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었기에... 볼까? 말까? 망서리다가 2015년 새해 첫 날
집에서 가까운 M시네마에 남편과 함께 영화도 보고 외식도 하자는 약속을 하고 집을 나섰다.
영화는 덕수부부의 회상으로 부터 시작된다.
1950년 12월 눈보라 치는 흥남부두에는 중공군을 피해
남한으로 가려는 10만 명의 피난민들이 몰려와 있었다.
군인들도 철수하기 바쁜 마당에 민간인들의 철수는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이었다.
혼란과 공포에 휩싸여 고통스러워하는 수십만의 주민들.
이때 이들을 구하기 위해 한 의사가 나섰다.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 1944년 졸업생이자
당시 미 10군단 고문관으로 근무하던 玄鳳學(현봉학)이었다.
거듭된 설득으로 마침내 사령관의 마음은 움직였다.
군함을 이용한 민간인 철수를 결정했던것.
이때 군함을 오르던 영화속 주인공 덕수는
등에 업고 오르던 동생을 떨어뜨려 헤여지게 되었다.
동생을 찾으려 나서는 덕수를 아버지가 만류하며
"넌 이 집안의 장남이다. 장남은 아버지가 안계시면 아버지 대신이 되어야한다."
알았지... 라는 말을 남기도 동생을 찾으로 힘들게 오른 배에서 내리게 된다.
그 후 배는 출발하고 아버지와 동생과는 생이별을 하게 된다.
어린 가장이 된 덕수는 그는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평생 단 한번도 자신을 위해 살아본 적이 없다.
고모가 운영하는 부산 국제시장의 수입 잡화점
'꽃분이네'서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꾸려 나간다.
모두가 어려웠던 그때 그 시절, 남동생의 대학교 입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이역만리 독일에 광부로 떠난 '덕수'
그곳에서 첫사랑이자 평생의 동반자 서독 간호부로 온 '영자'를 만난다.
'꽃분이네' 가게를 지키기 위해 '선장'이 되고 싶었던 오랜 꿈을 접고
다시 한번 전쟁이 한창이던 베트남으로 건너가 기술 근로자로 일하게 된다.
전쟁중인 위험한 곳으로 가려는 덕수를 만류하며 싸우다가
태극기 하강식 시간이 되어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싸움을 중단하고
덕수가 가슴에 손을 얹고 태극기를 향해 설 때. 길가던 사람들 모두
그 자리에 서서 가슴에 손을 얹으며, 화가 나서 손을 올리지 않고 서 있는
영자를 마뜩찮은 눈들이 지켜보자, 영자도 가슴에 손을 얹게 되는 장면이
잠시 웃음을 주기도 하였지만, 그 장면 마져도 내게는 아픔으로 다가왔다.
한국방송공사(KBS)에서 1983년 6월 30일부터
동년 11월 14일까지 138일, 총 4백53시간45분 동안 방송했던 프로그램.
단일 생방송 프로그램으로는 세계 최장기간 연속 생방송 기록을 갖고 있다 한다.
헤여진 아버지와 여동생을 찾기 위해 가족 찾기에 나선 덕수
드디어 헤여져 미국으로 입양된 여동생 윤막순을 찾게 된다.
방송을 보며 울고 또 울었던 기억이...
너무 울어 머리가 아파 약까지 사먹으며 보았던
아픈 장면 장면들이 영화속 이산가족찾기에서 또 다시
파로라마처럼 떠오른다.
가계를 팔고 편하게 사시라고 아무리 주변에서 권해도
영 통하지 않던 옹고집 덕수... 그가 가계를 팔지 않으려했던
속 마음은 행여나 아버지가 가계로 찾아오시게 될까하는 기다림에서 였다.
이젠 다시는 아버지가 찾아오시기를 기대도 못하게
지나가버린 세월앞에 허물어져 팔고 싶으면 팔아도 된다고
아내 영희에게 허락을 할 때야 그게야 왜 팔지 않으려 했던가 그 진심을 알게 되었다.
급성장한 한국 현대사 등을 한 가족의 일대기로 풀어낸다.
'이 고생을 우리 후손이 아니고 우리가 해서 다행이다'라는
우리네 아버지와 어머니의 얘기.... 가슴이 먹먹해져오며, 눈물이 솟구쳤다.
그러나 이렇게 살아온 아버지(덕수)의 고생을 자식들은 몰라준다.
병들고 늙은 부모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자녀 부부들만 해외로 '여행'을 떠난다.
말이야 좋다. "가족끼리 여행"
덕수의 혼자말이 씁쓸하다. "우린 뭐 가족이 아닌가??"
이렇게 말하는 덕수의 옆구리를 찌르며 아이들이 들을까
마음을 다칠까 노심초사하는 어머니(영희)의 모습에서...
자식과 가족 앞에서는 언제나 헌신적이었던 우리들의 어머니가 눈물 속에 떠 오른다.
영화가 끝나갈 즈음 아버지의 옷을 붙잡고
"아버지 저 이만하면 잘 살았지요"라며 통곡하는 덕수와
거실에서 화목하게 웃고 있는 자식들과 손주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저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라는 덕수의 말에
펑펑 눈물이 솟구쳤다. 주체할 수 없는 눈물 앞에...
그렇게 영화는 끝이 났지만,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또 다시
눈물이 흘러내리네요.
위에 올린 이미지는 인터넷에서 모셔왔습니다.
혹 저작권에 걸리는 이미지라면 알려주셔요.
내리겠습니다.
유튜브에서 모셔왔습니다.
간략하게나마 정리된 내용 보시고 아직도 영화를 보시지 못하신
이웃님이 계시다면 꼭 한번 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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